(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극단 에이트볼이 제5회 기획공연으로 창작극 ‘르브낭(REVENANT)’을 7월 30일(수)부터 8월 2일(토)까지 서울대학교 인문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며, 창작에 대한 고민과 연극이라는 매체의 본질을 되짚는 무대이다.

<르브낭>은 연극이라는 매체가 지닌 반복성과 잔존성, 순간성, 그리고 배우라는 존재가 인물과 얽혀있는 방식에 대해 탐색한다. 

극중극 속의 인물들은 자신이 연극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인간’임을 주장하며 혼란에 빠지고, 극작가는 무대 위를 떠도는 이들 앞에서 점차 자신 또한 극 중 인물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의심에 휩싸인다. 연극의 구조 자체가 해체되고, 이중적 소통을 통해 관객 역시 무대 바깥에서 벌어지는 이중적 현실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극단 에이트볼 제5회 기획공연 '르브낭 REVENANT'
극단 에이트볼 제5회 기획공연 '르브낭 REVENANT'

이야기는 과거 한 극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배우들과 연출가, 그리고 극작가가 극작가의 집에 모이며 시작된다.

연극계를 떠난 이들과 여전히 무대에 남아 있는 이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술잔과 연극에 대한 대화로 서서히 열기를 띠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배우들은 '배우'가 아닌 각기 자신이 연기했던 '인물' — 노라, 히긴스, 로잔나, 록산 — 로 등장하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뒤섞이기 시작한다.

출연 배우로는 박가람, 변유진, 서선우, 유정빈, 윤수현, 현동우가 참여한다. 무대는 김채연, 이유진, 현동우가, 음악은 신유진이 맡았고, 조명은 유영선, 박단비, 의상·소품·분장은 황수민과 김하늘이 담당한다.

이번 공연은 대학 연극을 넘어선 창작 역량을 실험하는 무대로 완성도 높은 구성과 예술적 기획이 돋보인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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