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구매자금 출처 추적…조직적 청탁 여부 핵심 쟁점
영수증 확보로 물증 나선 특검…통일교 자금 여부 확인 착수

샤넬백 영수증 확보…특검, 김건희 청탁 의혹 ‘물증 포착’/사진=연합뉴스
샤넬백 영수증 확보…특검, 김건희 청탁 의혹 ‘물증 포착’/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이건희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졌다고 알려진 청탁용 선물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물증을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교단 현안을 청탁하며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샤넬 백의 구매 영수증을 확보했다. 이 영수증은 통일교 서울 소재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지난 18일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하기에 앞서, 통일교 측이 제출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구매 영수증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들 영수증을 바탕으로 실제 선물 구매 자금의 출처를 파악할 예정이다.

샤넬백 영수증 확보…특검, 김건희 청탁 의혹 ‘물증 포착’/사진=연합뉴스
샤넬백 영수증 확보…특검, 김건희 청탁 의혹 ‘물증 포착’/사진=연합뉴스

자금 출처를 두고 통일교와 윤씨 측 입장은 엇갈린다. 통일교 측은 “청탁용 선물은 윤씨 개인의 일탈 행위이며, 교단 자금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윤씨 측은 “영수증이 윤씨 개인 사무공간이 아닌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통일교가 조직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관리해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윤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전달하며,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의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목걸이와 샤넬 백을 확보하지 못했고, 전씨는 이들 물품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4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윤씨 측 변호인은 “윤씨가 한학자 총재의 지시를 받고 청탁을 한 것이냐”, “통일교 차원의 청탁이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문화뉴스 / 이건희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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