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자율주행 특화 AI 신모델 대거 공개
중국 매체 H20 칩 보안 성능 문제 제기
미국과 반도체 수출 조건부 합의 가능성

(문화뉴스 윤세호 기자) 인공지능(AI) 칩 개발 기업 엔비디아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분야를 겨냥한 새로운 월드 AI 모델을 공개했다.
12일 엔비디아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행사 ‘시그라프 2025’에서 ‘코스모스(Cosmos)’ 라인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스모스는 지난 1월 공개된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AI’ 개발을 위한 모델로, AI가 방대한 현실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추론 기능을 강화한 시각-언어모델 ‘코스모스 리즌(Cosmos Reason)’을 비롯해 합성 데이터 생성 속도를 높인 ‘코스모스 트랜스퍼-2’와 경량화 버전, 현실 세계를 3D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신경 재구성 라이브러리가 공개됐다.

또한 로보틱스 개발 전용 고성능 서버 ‘엔비디아 RTX 프로 블랙웰 서버’가 공개됐으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로보틱스 부문이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향후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들은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홍콩 명보 등 중국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H20 칩의 보안 리스크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명이 필요하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요구했다.
또한 지난 10일 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중국은 백도어가 있는 칩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위안탄톈은 H20의 연산 능력이 H100 대비 20%에 불과하고, 쿠다(CUD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백도어가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콩 명보는 이러한 주장이 이론적 가능성일 뿐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엔비디아는 GPU에 ‘킬 스위치’나 ‘백도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지난 11일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20 칩 판매 수익의 15%, AMD는 MI308 칩 판매 수익의 15%를 내기로 했지만, 두 기업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성능을 낮춘 H20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최근 수출 재개를 허용했고, 8월부터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수출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리서치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서 약 15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해 약 230억 달러(약 32조 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일부 안보 전문가와 정부 당국자는 이번 합의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미국 AI 기술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뉴스 / 윤세호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