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은 호조…젠슨 황 “AI는 폭발적 성장의 선순환 국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엔비디아가 오픈AI와 맺은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 투자계획이 실제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AI 동맹’으로 불린 초대형 파트너십이 발표 당시의 분위기와 달리 확정된 계약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보고서에서 위험요인 항목을 통해 “오픈AI와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기타 잠재적 투자 역시 예정된 조건대로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젠슨 황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여전히 의향서(LOI)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당시 발표에는 엔비디아가 거액을 투자하고, 오픈AI가 엔비디아 칩 기반의 10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하지만 투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순환 거래 구조’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의구심도 커져왔다. CNBC는 이번 엔비디아의 경고가 “발표와 실제 계약 사이의 간극을 투자자에게 상기시키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실적은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엔비디아 실적 추이. 연합뉴스
엔비디아 실적 추이. 연합뉴스

3분기 매출은 570억 1천만달러, 시장 전망치(549억 2천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 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30달러로, 최근 제기된 AI 거품론을 잠재우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블랙웰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클라우드용 GPU는 사실상 매진 상태”라며 “AI 학습과 추론 모두에서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팽창하며 서로를 밀어올리는 강한 성장의 선순환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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