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던 형·동생, '케데헌' 열풍 타고 K-댄스 글로벌화 이끈다"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20년 전 연습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때 함께 춤추던 형과 동생이 이제 한국 댄스의 글로벌화를 논하고 있다."

문병순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장(사진 왼쪽)과 임현태 윌유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 오른쪽)가 20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단순한 업무협약을 넘어, 오랜 세월 함께 꿈꿔온 한국 댄스의 세계화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5년 후에는 전 세계 어디서든 '한국에서 배운 댄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들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크리에이티브 아트테크 컴퍼니 (주)윌유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임현태)가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와 K-DANCE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15일 서초구 백석비전센터에서 열린 백석예술대학교 학교기업 '바우드림(BAU DREAM)' 개업식 중에 진행됐다. 협약식 직후, 문병순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장과 임현태 윌유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협약의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병순 학부장은 이번 협약의 의미에 대해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가 국내 최고의 댄스 학부이고 K-컬처를 대표하는 곳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댄스를 중심으로 하는 '학교기업 지원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우드림은 'BAU'(백석예술대학교)와 'Dream'(꿈)의 합성어로, 교육부가 주관하는 '4단계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된 국내 최초의 댄스 특화 학교기업이다. ▲현장실습 ▲기술개발 ▲사업화 ▲수익창출을 동시에 구현하는 혁신적 학교기업 모델을 통해 향후 5년 이상 연속사업을 추진한다.

문병순 학부장은 "서로 댄스 산업 발전과 댄서들을 위해 사회적으로 이바지한다는 취지가 임현태 대표와 같다"라며 "굉장히 성장하고 있고 많은 영역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윌유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이고 기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문병순 학부장은 "학생들이 공연하거나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할 때 기존에도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는데, 이를 조금 더 확장해서 규모도 커지고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대표 선발전을 같이 개최해 국제 대회에 내보낸다거나 자체적으로 세계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있다"라며, "공연 기획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니 함께 공연 예술 영역에서 좋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임현태 대표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글로벌 흥행으로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실제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중 한국 댄스를 배우고 싶어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현태 대표는 자사의 댄스코드 플랫폼과 퓨플 스튜디오 기술을 백석예술대학교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결합하여 글로벌 스탠다드의 댄스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실무 중심의 차세대 댄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으며, 실제 댄스 업계에서 활용되는 전문 플랫폼을 교육 과정에서 직접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댄스코드는 국내 최대 댄스 종합 플랫폼으로 매년 100개 이상의 댄스 행사를 주최하며, 챔프스텝을 통한 댄서 아카이빙부터 행사 등록·관리,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까지 댄스 생태계 전반을 디지털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기관 후원 연계를 통한 댄서 지원, 자체 공모사업 '메이크코드' 운영, 다국어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댄스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양 기관은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류 댄스 아카데미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문병순 학부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춤을 가르쳐주는 아카데믹 활동을 상품으로 구축했다"라며 "단순히 춤만 가르쳐주는 것을 넘어, 춤 교육 후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제공까지 포함하는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현태 대표는 "학생들이 졸업 후 단순 취업을 넘어 댄스 분야의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무 기획부터 공연 제작, 콘텐츠 마케팅까지 전 과정의 실전 역량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것"이라며 "정부 지원사업과 민간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한 이번 협약이 댄스 산업 전체의 생태계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댄스 산업의 미래에 대해 문병순 학부장은 "한국은 이미 스트릿댄스의 중심지이며, 한국 고유의 K-컬처와 문화가 접목되어 있다"라며, "백석예술대학교의 전문성과 윌유엔터테인먼트 같은 훌륭한 기업체의 대중성이 결합하여 댄스 산업을 선두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현태 대표는 "글로벌 한류 열풍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금, 기술과 교육의 융합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한국 댄스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5년 후에는 전 세계 어디서든 '한국에서 배운 댄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들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뉴스 / 고나리 기자 press1@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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