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PEC기간 전체 대관 취소
호텔측 “결혼식 기존 일정대로”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서울 신라호텔이 다음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국가 행사 일정이 생겼다며 예정된 결혼식을 취소하고 일정 변경을 요청했던 예약자들에게 “기존 일정대로 식을 올릴 수 있다”라고 안내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당초 중국이 APEC 기간 중 연회장과 객실 전체를 예약했지만, 최근 이를 번복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당초 APEC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선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다음 달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나흘 동안 신라호텔의 연회장과 객실 전체를 대관하겠다고 신라호텔 측에 지난 11일쯤 구두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라호텔은 결혼식을 이미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국가 행사로 예정된 결혼식 취소가 불가피하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당시 신라호텔은 예약된 결혼식 8쌍과 112객실을 모두 취소했다.
또 신라호텔은 중국의 객실 및 연회장 대관 요청에 따라 4일간 객실 예약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호텔은 불가피하게 결혼식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측이 신라호텔에 예약을 취소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라호텔은 기존 결혼식 일정을 변경한 소비자들에게 최초 예정된 날짜나 변동된 날짜에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안내한 것이다. 신라호텔은 객실 예약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통째로 대관하기로 했던 중국이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수일 동안 머물려던 방한 동선이 변화된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leekic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