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국민통합위원장 이석연 씨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며 국민통합을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29일 오후, 이석연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이는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종교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연속 방문의 일환으로,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이날 예방 자리에는 조계종 기획실장 묘장스님과 사서실장 세민스님, 통합위 김후진 통합지원국장, 대통령실 손화정 행정관이 배석했다.

이 위원장은 젊은 시절 금산사 심원암에 머무르며 500여 권의 책을 읽고, 「금강경오가해」 속 야보 선사의 시를 읊으며 마음을 다스렸던 경험을 회상했다.

이어 "당시 금산사 주지였던 송월주 스님께서 나중에 시민운동을 할 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다"고 밝히며 불교계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조계종이 과거 발표한 “정치적 입장과 생각은 다를 수 있어도 헌법 절차에 따른 최종적 법적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담화문과, “분열과 대립을 뒤로하고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따지기만 하면 본래의 마음을 잃게 된다"는 불교 경전 「신심명」의 문구를 인용하며, 각자의 주장을 고집하면 국민통합의 본질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우스님은 "서로의 입장과 견해가 달라도 국가라는 배의 노를 다함께 저어야 배가 전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회지도층의 책임과 공동체 정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객관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감정을 대입해 시시비비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관용과 진실, 자제를 통한 극복을 제시했다.

이날 예방에서는 통합위원회와 불교계 간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양측은 다문화 사회 진입에 따라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인권 보호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7대 종단의 공동체적 연대를 제안하며, “국민통합에는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으로서 종교계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석연 위원장은 앞서 국회의장, 전직 대통령, 천주교 지도자 등을 예방하며 다양한 사회계층의 목소리를 듣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뉴스 / 주진노 기자 evele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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