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의원 “미래 세대 빚폭탄…절망 넘어 분노”
“자녀 청첩장에 계좌번호, 카드결제 링크 연결 뻔뻔”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추석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된 명절 휴가비가 400만원을 넘지만 직장인이 받는 추석 상여금 평균은 62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국회의원의 ‘명절’ 떡값이 직장인의 약 7배에 이른다.
2일 김미애 의원(국민의힘)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김 의원은 "(어제) 제 통장에 어김없이 명절 휴가비 424만 7940원이 찍혔다"라고 밝혔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지난해도 같은 금액의 휴가비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우리는 늘 국민과 민생을 외친다"라며 "산불 현장에도 가고 태풍 피해 현장에도 가고 참사 현장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지만 정작 내 것을 내려놓고 나누지 않는다면 그 모든 말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산·추경·법안을 심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외치지만 정작 그것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빚 폭탄이 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마구 퍼주기를 일삼는 현실을 볼 때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토로했다.

또 "해외에서는 정치인들의 뻔뻔한 행태 때문에 폭동까지 일어나고 있다"라며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녀 결혼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 결제 링크까지 버젓이 넣는 뻔뻔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해놓고 민생을 외친다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치는 결국 책임과 염치다. 내 주머니 채우기를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많아질 때 비로소 국회도 달라지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것"이라며 "저는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라고 했다.
국회의원은 통상 설과 추석, 두 차례에 걸쳐 명절 휴가비를 지급받는데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라는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금액이 산정된다.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약 1억 5천700만원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들이 올해 받은 명절 휴가비는 850만원에 이른다.
반면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5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56.9%로 집계됐다. 지급하는 기업의 평균 상여금은 62만 8000원이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leekic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