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프랑켄슈타인’, 넌버벌 신체극으로 변신…관객의 상상력 자극하는 이색 무대
국립극단-광주예술의전당 공동기획, 12월 4~7일 소극장서 닻 올라

(문화뉴스 주민혜 기자) 고전소설 ‘프랑켄슈타인’이 넌버벌 신체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극단과 광주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한 ‘프랑크 앤 슈타인’이 12월 4일부터 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이번 작품은 대사 없이 배우의 신체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넌버벌 방식으로, 원작의 인물과 상황을 동화적으로 각색해 코믹하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무용, 마임,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선사할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남긍호는 프랑스 마르셀 마르소 국제 마임학교를 졸업한 뒤 국내 무대에서 신체극, 거리극 등을 이끌어온 공연 연출가다. 이번 신작에서는 박사와 몬스터라는 중심 인물의 시선을 두 개의 무대로 나눠 동시 전개하는 독특한 형식을 도입했다. 관객들은 1막이 끝나면 반대편 객석으로 이동해 다른 시점에서 2막을 관람하게 된다.
남긍호 연출은 “관객의 상상력이 극을 주도하게 되고, 무대를 넘어 들려오는 음악과 효과음, 웃음소리가 극의 호기심과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의도를 밝혔다. 기존 희곡 중심의 무대에서 벗어나 신체 언어를 통해 배우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점도 강조했다.
‘프랑크 앤 슈타인’은 원작에서 박사와 그가 창조한 몬스터의 비극적 운명을 유쾌하게 재해석했다. 박사의 서사와 몬스터의 서사가 분할된 무대에서 속도감 있게 오가며, 음악과 효과음에 어우러진 신체 표현이 작품의 특징이다. 작품은 다양한 인물과 사회적 갈등을 환상적으로 풀어내 현대 사회의 문제의식을 동시대적 질문으로 이어간다.
광주 출신 배우들을 비롯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마임, 아크로바틱, 광대극, 무용 등 신체 퍼포먼스 경험이 풍부한 18명의 배우가 무대를 채운다. 박사의 실험실에서 살아나는 몬스터와 실험의 흥망성쇠, 그리고 결혼 발표를 둘러싼 갈등 등 원작의 주요 장면이 신체극만의 감각적 언어로 재탄생한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은 “국립극단과 지역 연극인들이 힘을 모은 이번 협업이 광주 시민들에게 공연예술의 즐거움을 전하길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 장장은 “지역에 새로운 바람과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뜻깊은 시도”라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 공연유통' 사업 선정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성을 내세웠다. 또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1주년 기념주간 공식 프로그램으로 지역 문화를 밝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본 공연은 오는 12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총 5회 열리며, 티켓은 전석 3만원,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사진=국립극단, 광주예술의전당
문화뉴스 / 주민혜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