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템페스트’ 여성 캐릭터로 재해석…국립극단 2025 마지막 라인업 ‘태풍’
12월 명동예술극장서 특별 무대…예수정·홍선우 등 관록의 배우들 집결

‘대작의 마지막, 새로운 마법’…예수정·박정희, 연말 명동에 ‘프로스페라’의 감동 쏜다 / 사진=국립극단
‘대작의 마지막, 새로운 마법’…예수정·박정희, 연말 명동에 ‘프로스페라’의 감동 쏜다 / 사진=국립극단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국립극단이 연말 명동예술극장 무대를 세익스피어 명작의 감동으로 채운다. 국립극단은 2025년 마지막 시즌 작품으로 새로운 공연 <태풍>을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으로 알려진 ‘템페스트’를 토대로, 마정화가 번역 및 재구성을 맡고 박정희가 연출을 맡아 현대적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프로스페로’와 ‘알론조’를 각각 ‘프로스페라’, ‘알론자’로 여성 캐릭터로 전면 전환해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

작품은 동생의 배신으로 권력을 잃고 망망대해의 섬에서 오랜 시간 마법을 익힌 밀라노의 공작이, 마침내 복수의 기회를 얻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템페스트’가 가진 진가는 복수 대신 용서와 화해를 택하는 결말에 있다. 이번 무대 역시 프로스페라의 결단을 통해, 인생의 가치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박정희 연출은 "<태풍>을 국립극단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무대로 올릴 수 있어 의미 깊다"며 “이 작품이 전하는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가 현대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극장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따뜻한 마음을 얻고 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작의 마지막, 새로운 마법’…예수정·박정희, 연말 명동에 ‘프로스페라’의 감동 쏜다 / 사진=국립극단
‘대작의 마지막, 새로운 마법’…예수정·박정희, 연말 명동에 ‘프로스페라’의 감동 쏜다 / 사진=국립극단
‘대작의 마지막, 새로운 마법’…예수정·박정희, 연말 명동에 ‘프로스페라’의 감동 쏜다 / 사진=국립극단
‘대작의 마지막, 새로운 마법’…예수정·박정희, 연말 명동에 ‘프로스페라’의 감동 쏜다 / 사진=국립극단

극 중 ‘프로스페라’ 역은 예수정이 맡았다. 예수정은 약 5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복귀해, 현장감과 몰입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홍선우, 황선화, 이경민, 문예주, 윤성원, 성근창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 및 개성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무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여신동 무대디자이너가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는 등 이번 <태풍>에서는 배우와 언어, 관객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무대 본연의 힘이 극대화된다. 여기에 무대 위 라이브 연주가 더해지면서 연극의 몽환적 분위기와 역동성이 한층 강조된다.

공연 기간 중 12월 20~22일 회차에는 한국수어통역과 한글자막해설, 무대 모형 터치투어, 음성해설, 이동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접근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한 12월 7일과 14일에는 공연 종료 후 ‘예술가와의 대화’가 각각 진행돼, 제작진 및 배우들과의 소통 기회도 마련됐다.

<태풍>은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은 등급별로 R석 6만원, S석 4만5천원, A석 3만원이다.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이번 <태풍>은 도전적인 예술미와 따뜻한 시선을 모두 갖춘 연출, 그리고 성별 전환이라는 신선한 해석을 통해 고전을 새롭게 읽어내는 순간을 예고한다. 국립극단은 올 한 해 공연의 피날레에 어울리는 강렬하고도 깊이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사진=국립극단

문화뉴스 / 주진노 기자 eveleva@naver.com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