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쿠오모 제압…아파트 임대료 동결·최저임금 2배 공약
미국 출생 아니어서 대선 출마 자격 없어…정치적 체급 한계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무슬림이자 30대 진보 정치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이 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무슬림이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1991년 10월 우간다 캄팔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슬람 시아파로, 올해 만 34세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맘다니는 이날 60% 개표 기준 49.6%를 득표, 41.6%를 얻은 뉴욕주지사를 지낸 앤드루 쿠오모를 제치고 차기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받았지만 정치 신인에게 연패했다.
앞서 맘다니는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반발한 쿠오모 전 주지사는 무소속으로 시장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맘다니는 선서 유세에서 아파트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2배 인상, 무상버스 및 무상보육 확대 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은 부유층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유세했다.
하지만 맘다니는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어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거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 맘다니' 단일화를 촉구했다. 또 트럼프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가 시장이 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비게일 스팬버거가, 뉴저지에서도 마이크 셰릴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을 제치고 당선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첫해에 치른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가늠자'이자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을 확인하는 '미니 시험대'로서 관심이 집중됐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