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2회 달성한 염경엽, LG와 3년 30억 계약…감독 몸값 새 역사

KBO 사령탑 최고액 경신, 우승 DNA 입증하며 명문구단 도약 약속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KBO리그 사령탑 역대 최고 대우로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9일 LG 구단은 염경엽 감독과 3년간 최대 3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금 7억 원, 연봉 총액 21억 원, 옵션 2억 원을 포함한 금액으로, 이는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2020년 체결한 3년 28억 원 계약을 넘어서는 KBO리그 사령탑 최고 금액이다.

염 감독은 LG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재계약으로 1995년 이광환 전 감독, 1999년 천보성 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LG 사령탑이 됐으며, 2000년대 이후로는 처음이다.

염 감독은 구단을 통해 “역대 최고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 구단주 대행님, 사장님, 단장님께 감사하다”며 “팬들의 사랑 덕분에 다시 LG 트윈스의 감독을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의 통합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2022년 11월 LG와 첫 계약을 체결했으며, 당시 계약 조건은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으로 알려졌다. 그간 ‘우승 경험이 없는 우승 청부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LG를 통해 통합우승을 이룬 뒤 그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냈다.

첫 해인 2023시즌, 염 감독은 86승 2무 56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으며, 염 감독은 감독 생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4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올해에는 85승 3무 56패로 다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3년간 염 감독의 정규시즌 성적은 433경기 247승 7무 178패로, 승률은 0.581을 기록했다. LG 구단은 정규시즌 말미 재계약을 사실상 확정한 후, 통합우승이 확정된 뒤 세부 조건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감독은 “내년에도 정상에 서겠다”며 LG 최초의 2연패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내세웠다.

문화뉴스 / 이수현 기자 press@mhns.co.kr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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