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 누적 방문에 80% 창·제작 콘텐츠…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 힘 보탰다
새 10년 비전은 ‘기술 융합·글로벌 교류 확장’…연 500만 명 관람 목표 제시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25일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일의 아시아, ACC가 그리다’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10년 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기념식은 이날 오후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으며,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주한 인도네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 대사 등 주요 교류 국가 관계자, 광주광역시 및 관련 유관기관 인사, ACC와 재단 임직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ACC는 지역 문화 균형성장의 핵심 거점이자 고품격 문화예술 향유의 장”이라며 앞으로의 10년 또한 적극 지원할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체첩 헤라완 인도네시아 대사는 ACC의 지난 10년을 아시아 문화예술 혁신의 상징으로 평가하며, “양국은 ACC를 바탕으로 더 긴밀한 문화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욱 전당장은 기념사를 통해 “10년간 ACC는 아시아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토대로 시민과 함께 만든 문화 발전소로 성장했다”며, “향후 연 500만 명의 방문객 유치를 통해 루브르, 바티칸, 대영박물관 등 세계 최고 문화예술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ACC는 지난 2015년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부지에 조성되었으며, 대학자·연구자·예술가·시민이 참여한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창조적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서 10년간 국내외 17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2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10년간 2207건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이 중 약 80%에 해당하는 1770건이 창·제작 중심이었다. 2024년에는 한 해 3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월 단위로는 2025년 8월 45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수치를 경신하는 등 문화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ACC의 활성화는 지역관광 발전과 상권 확장, 재정자립도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국 문화관광지 검색 순위가 2018년 197위에서 2024년 61위로 뛰었으며, 광주 동구 지역 사업체 수도 2015년 1만6100개에서 2023년 1만8300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구 재정자립도도 12.2%에서 17.3%로 높아졌다.
향후 10년의 핵심 전략은 세계적 복합문화 공간으로 성장, AI와 로보틱스 등 기술 융합 문화예술 실현, 아시아 전체 46개국과의 문화네트워크 확대, 지역사회 협력사업과 특화 콘텐츠 육성 등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과제는 2026년 중장기발전계획으로 마련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중앙아시아실 특별전 ‘길 위의 노마드’, 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 키르기스 영웅서사 ‘세메테이’ 공연 등으로 이어졌으며, ACC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혁신과 지역·아시아 문화의 소통을 확대하는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