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팀, 시민 사연 추첨 후 24시간 내 창작·공연…신선한 도전으로 호평
공감 가득한 소재와 실험적 연출…관객·참가자 모두 “다시 보고 싶은 무대”

(문화뉴스 김지수 기자) 청년 예술가들이 시민의 사연을 연극으로 풀어낸 ‘24시간 연극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개최된 이번 연극제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됐으며, 만 39세 미만 청년 창작자 8개 팀이 참여해 총 8편의 연극을 선보였다. 각 팀은 공연 전날 밤 시민 사연을 무작위로 추첨해 받은 뒤, 24시간 이내에 창작·연습·공연까지 모두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에는 다양한 시민의 이야기가 예술로 재탄생했다. 스펙트럼 LAB은 ‘뮤지컬 배우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 <프리즘>, 도반은 ‘용기·회복·도전’의 메시지를 담은 <구(球)>를 무대에 올렸다. 창작집단 1771은 ‘마피아 게임’과 일상 속 몸과 마음의 괴리를 소재로 한 <밤이 깊었습니다: 사연자를 찾아라!>를, 맨땅에 헤딩은 깔끔함에 대한 강박을 소재로 <완전한 집>을 선보였다.
이어 화나반은 외국 시골과 외국인 노동자 경험을 그린 <외계인을 내쫓자-왜?>, 팀 터닝은 할머니와의 기억을 담은 <나의 할머니에게>, 60°C는 면접과 선택의 갈림길을 다룬 <우연히 찾아온>, 창작집단 가능세계는 동창회와 사진, 추억을 엮은 <영원살이!>를 무대에 올렸다.

관객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제작된 연극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제한된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배우와 스태프가 하나 돼 짧지만 깊은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공연의 구성, 무대 활용, 형식 실험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공연 소재로 시민 사연을 활용한 점에 대해 관객들은 “다양한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내 공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일부는 “내년에도 다시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폐막식에서는 모든 공연팀이 참여한 가운데 서로의 작품을 돌아보고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올해 가장 몰입한 하루였다”, “공연을 기획형태로 다시 선보이고 싶다”, “시민의 이야기를 고민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등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감이 이어졌다.
한편 삼일로창고극장은 오는 17일 올해 마지막 기획사업인 <창고 포럼 Live Talk>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삼일로창고극장
문화뉴스 / 김지수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