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대형 사고…화재 진압에도 5시간째 통제
기름 유출로 농경지 수로 오염까지 확인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17일 새벽 경북 영천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유조차와 화물차, 버스 등이 연쇄 충돌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로 인한 화재는 2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기름 유출과 잔해 수습으로 도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2분쯤 상주 방향으로 주행하던 26t 탱크로리가 같은 방향 2차로를 달리던 25t 화물차를 추돌하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직후 후속 차량이 연달아 들이받으며 화물차·승용차·버스 등 총 8대가 추가로 연쇄 사고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탱크로리와 14t과 2.5t 화물차 등 3대가 불에 붙었다. 소방당국이 오전 5시 40분께 진화를 마쳤다. 버스 승객 20여 명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편 차로에서도 상황은 이어졌다. 사고 화물차 적재함에서 떨어진 H빔을 피하려다 승용차, 탱크로리, 13t 화물차가 가드레일·옹벽 등을 들이받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상주 방향으로 주행하던 2.5t 화물차 운전자와 영천 방향 승용차 운전자가 숨졌다. 부상자 4명에 대한 치료도 계속되고 있다.
사고 지점은 약 25m 높이의 교량 구간으로, 유조차에 적재된 벙커C유 일부가 도로 아래 논과 수로로 떨어지며 오염이 확인됐다. 영천시 등 관계 기관이 흡착재 등을 동원해 방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여파로 사고 지점 주변 양방향 통행이 5시간 넘게 전면 통제됐으며, 동군위IC에서 영천 방향 약 5㎞, 반대 방향 3.9㎞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탱크로리 운전자 음주 여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