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기 휴장 리스크에도 외국인 3조 '폭풍' 매수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한 여성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한 여성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추석 황금 연휴를 앞둔 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뚫고 3549.2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93.38포인트(2.70%) 올랐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 매수에 의한 반도체 '투톱'이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추석 장기 휴장 리스크에도 3조 138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조 658억원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 오른 8만 9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9만 300원까지 오르며 약 4년 9개월 만에 9만원선을 넘으며 '9만전자'가 됐다.

SK하이닉스 역시 9.86% 급등하며 39만 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0만 4500원까지 오르며 '40만닉스'가 됐다.

두 회사의 주가 급등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게 됐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월간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전 세계 D램 웨이퍼의 월간 생산량이 약 150만장 수준임을 감안하면 막대한 규모다. 시장에선 월간 약 10조원의 합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AI의 스타게이트라는 확실한 구매 수요와 구체적인 반도체 생산 요구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기업의 직접적인 실적 기대로 이어지는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T,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SDS 등이 계약에 포함돼 전력설비와 금융 등 업종으로 기대감이 확산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라고 분석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leekic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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