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성매매 의혹 ⓒ 뉴스타파

[문화뉴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이건희 삼성 회장(74)의 성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21일 뉴스타파는 "지난 4월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로부터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하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보여주는 동영상 파일과 자료들을 입수했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동영상에는 이 회장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2~30대 여성들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안가로 불러 성행위를 한 정황"이 담겨있다.

해당 동영상은 성매매 의혹 현장에 간 한 여성이 비밀리에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고급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계속 들어가면 이건희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게 보인다.

뉴스타파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한 번에 3명에서 5명이다. 이건희 회장과 이 여성들 사이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 여성들은 다른 유흥업소에서도 일하고 있었으며 이 회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학교수 등 영상 분석 전문가들에게 해당 영상과 음성 등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동영상이 위조되지 않았음을 검증했다"면서 "영상에 녹화된 여성들끼리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에게는 한 번에 500만 원가량의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 결과 "동영상 촬영의 주모자는 선 모 씨와 이 모 씨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같이 마약을 한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현재 이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네가 오늘 수고했어. 네 키스 때문에 오늘 XX했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겨있다. 다른 영상에선 "감기 때문에? 감기하고 XX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정황상 이 회장과 여성 간의 성매매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뉴스타파는 "선 모 씨와 이 모 씨가 이건희 회장의 거처에 드나든 여성 중 1명과 협력해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무기로 삼성에 돈을 뜯어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삼성 측이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지만 황당한 이야기라 확인해볼 가치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삼성 관계자는 한겨레 신문을 통해 "이제 막 동영상 내용을 확인했다. 아직 공식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타파는 동영상에 나온 장소를 추적하다가 "이 회장이 이용하는 비밀가옥이 존재했고, 비밀 가옥을 마련하는 것에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 고위 관계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2년 넘게 삼성 서울 병원에서 치료 중인 가운데, 이번 보도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화뉴스 박정현 기자 gukja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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