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유영식 KAFA 원장, 김의석 조직위원, 부지영 조직위원, 이제훈 배우, 김고운 배우, 김이다 집행위원장, 조성희 조직위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앞으로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는 작품, 이를테면 '위플래쉬' 같은 영화를 KAFA에서 만드는 것이 목표다." - 한국영화아카데미 유영식 원장
 
한국영화산업 부흥과 인력양성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영화전문교육기관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가 장편영화 제작 10주년을 기념하며 의미 있는 행사를 연다.
 
오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기념 'KAFA 十歲傳(이하 KAFA 십세전)'이 열린다. 1984년 만들어지고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한 KAFA는 정규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들은 영화감독, 촬영감독, 프로듀서, 애니메이션 감독, 영화과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영화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의석, 허진호, 봉준호, 김태용, 민규동, 최동훈, 부지영, 조성희, 엄태화 감독 등이 KAFA 출신으로 영화계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KAFA 십세전'을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가 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있는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엔 조직위원장인 유영식 KAFA 원장, 집행위원장인 김이다 프로듀서, 조직위원인 김의석, 부지영, 조성희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유영식 KAFA 원장이 KAFA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KAFA는 정규과정과 장편과정 두 개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영화제작 현장이 필요로 하는 커리큘럼을 운영 중인 정규과정은 학생 개개인의 영화 제작 전 분야에 걸친 통합적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 (왼쪽부터) 김의석 조직위원, 유영식 KAFA 원장, 김이다 집행위원장, 조성희 조직위원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장편과정에선 영화제작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제작 지도를 하는 교육 과정으로 각 제작 과정과 결과의 상관관계, 공동 작업에서 목표 달성을 통해 나아가는 방법, 창의적 소양의 발전 방향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또한, 현재 활동 중인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과정 KAFA+도 운영 중이다. 스크린엑스, 3D, VR 등 신기술 부문에 대한 연구와 제작을 하고 있다.
 
이어 김의석 감독이 'KAFA 장편과정'에 대한 소개를 했다. 2007년 시작한 'KAFA 장편과정'은 1기 '장례식의 멤버' 등 4편을 기점으로 '파수꾼', '잉투기', '소셜포비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 등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올해는 8기 '양치기들'이 개봉했고, 이어 '연애담', '여고생'과 7기 애니메이션 '솔로탈출귀'가 개봉 예정이다.
 
9기 '아기와 나', '수성못'과 8기 애니메이션 '진진과 아키다'의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10기 '죄 많은 소녀', '어른도감', '스물아홉', 애니메이션 '장미여관'은 촬영을 앞두고 있다. 김의석 감독은 "KAFA 장편과정은 매해 젊은 감각과 새로운 시대로 완성된 영화를 선보이며, 우리 영화계와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영화계와 관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행위원장인 김이다 프로듀서가 이번 행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번 영화제는 '파수꾼', '잉투기', '소셜포비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들개', '장례식의 멤버', '로망은 없다', '짐승의 끝',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 등 장편과정을 빛낸 영화를 상영하는 'KAFA 장편과정 섹션',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새출발'), 한국예술종합학교('우리들')와 함께하는 '교류작 섹션'이 열린다. 이 작품은 행사 기간인 9월 1일부터 3일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상영한다.
 
   
▲ 'KAFA 십세전' 포스터
 
또한, 김의석 감독의 '결혼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김태용, 민규동 감독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동문 감독들의 데뷔작을 만날 수 있는 '동문감독 데뷔작 섹션'이 9월 4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상영한다. 이 밖에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박사의 토크 콘서트와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명필름영화학교 등과 함께 '학교 장편영화의 성취와 시장 가능성'을 주제로 한 포럼 등을 개최한다.
 
유영식 KAFA 원장은 "장편과정 영화가 호평을 받은 것은 학생들이 잘 만들어서 가능했다"며 "제작 예산은 5천만원부터 시작했고, 1억이 넘지 않는 돈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학생들의 시나리오 프로젝트를 뽑을 때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프리프로덕션 전까지 3개월 동안 시나리오를 숙성시키는 과정이 있다. 교육자인 교수님과 담당 연출가 학생 간에 '크리틱' 과정이 논쟁이 오갈 정도로 거칠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원장은 "거기서 수정된 시나리오로 주어진 한계 내에서 촬영하는데, 예산이 한 번도 초과된 적이 없다. 그리고 찍은 후 편집하는 동안에도 학생과 '크리틱'(Critique, 비평) 과정이 있다. 욕설은 아니어도, 그 직전까지 오고가는 논쟁이 있다. 학생의 프로젝트 능력과 크리틱 과정에서 에너지가 합쳐진다. 잘 포장된 것을 영화계 단체의 힘으로 배급하게 된다. 그래서 예산이 적더라도 웰메이드 영화를 탄생시키고, 이 시대를 읽는 작품이 되어 관객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KAFA 장편과정의 힘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장편과정의 목표에 대해 유영식 원장은 "앞으로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는 작품, 이를테면 '위플래쉬' 같은 영화를 KAFA에서 만드는 것이 우리 장편 과정의 초목이다. 또한, 장편과정이 KAFA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의 젊은 영화인들과 교류해 합작, 배급하는 계획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플래쉬'는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받은 독립영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유영식 KAFA 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십세전'이라는 독특한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김이다 프로듀서는 "명칭을 정할 때 논란이 있었다"며 "발음에 따라 욕설이 될 수 있는데, 열 살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청소년기로 가니까 사춘기처럼 고민도 하고, 돌아온 길을 반성하는 '셀프디스'의 의미도 있다. 스스로 욕도 한 번 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행사이니 타이틀을 재밌게 지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KAFA 십세전'은 KAFA 동문들의 지지로 열린다. 집행위원장은 KAFA 19기이자 '위험한 관계', '암살' 등의 프로듀서인 김이다 PD가 맡았으며, 10명의 동문 감독들이 조직위원을 맡았다. KAFA 9기 유영식 감독(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이 이번 영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이끌어 간다.
 
여기에 KAFA 1기이자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 '결혼 이야기'의 김의석 감독부터, 9기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 11기이자 차기작 '옥자'로 관심을 끌고 있는 봉준호 감독, 13기 '만추'의 김태용 감독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 15기 '암살'의 최동훈 감독, 17기 '카트'의 부지영 감독, 25기이자 KAFA 장편과정 3기인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과 28기이자 KAFA 장편과정 6기 '잉투기'의 엄태화 감독까지 조직위원으로 위촉됐다.
 
KAFA 장편과정 3기로 '짐승의 끝'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은 "우리 KAFA 교육프로그램은 제작비 전액이 지원된다"며 "녹음, 믹싱, CG 등 다양한 장기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제작 과정에서 세심한 지도가 이뤄지는 동시에 작품 자체의 연출 방향에 대해선 연출자 스스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기본 방침이다. 3기 작품부터 배급이 활발해졌는데 '파수꾼'의 경우엔 그해 개봉작 중 가장 흥행한 독립영화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 이제훈(왼쪽)과 김고은(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9월 1일 오후 8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가운데, 영화제의 홍보대사로 배우 이제훈과 김고은이 선정됐다. 최근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드라마 '시그널'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이제훈은 KAFA 장편과정 영화 '파수꾼'의 '기태' 역으로 출연해 KAFA와 함께 성장한 인연이 있다.
 
아울러 영화 '은교', '차이나타운', '계춘할망' 등에 출연한 배우 김고은이 KAFA 십세전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이다 프로듀서는 "김고은은 우리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로, 젊고 신선한 영화를 만드는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면서, 앞으로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는 점이 공통점이 있어서 홍보대사로의 의미를 더한다. 아직 KAFA 장편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시간과 시나리오가 좋은 작품이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위촉식 후 배우 이제훈은 "KAFA와 인연을 맺은지 7~8년 된 것 같다. 3기인 '파수꾼' 작품을 통해 배우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많이 배웠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KAFA가 한국 영화계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김고은 배우도 "KAFA 영화에 출연해 본 적은 없지만, 데뷔 전부터 항상 KAFA 작품이 개봉하면 GV에 참석해서 보는 영화 팬이었다. KAFA 작품을 보면서 나도 성장했다. 벌써 10주년 된 것에 감회가 새롭다. 항상 좋은 영화를 만드는 곳이라 생각해 앞으로 응원하겠고, 이번 십세전에서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한까지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 이제훈, 김고은이 'KAFA 십세전' 홍보대사 위촉 소감을 남기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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