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영화] 한국 관객들과 영화제가 선택한 '그린북', '가버나움', '베일리 어게인'
[MHN 영화] 한국 관객들과 영화제가 선택한 '그린북', '가버나움', '베일리 어게인'
  • 김재정 기자
  • 승인 2019.05.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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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5 이상의 높은 네티즌 평가... 작품성과 함께 스토리 인정받아
(왼쪽부터) 그린북, 가버나움, 베일리 어게인 포스터출처 : 각 배급사
(왼쪽부터) 그린북, 가버나움, 베일리 어게인 포스터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오늘 개봉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정받거나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작품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세계적인 인기와 더불어 한국 관객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으며 인정받은 영화, '그린북'과 '가버나움', '베일리 어게인'을 만나보자.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 인종을 뛰어넘은 우정, 그리고 그 이상의 미국 사회를 담은 '그린북'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 시상식이자 할리우드의 상업성을 대표하면서 '오스카 상'(Oscar Awards)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019년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 골든 글러브에서 뮤지컬/코미디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휩쓸면서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영화가 있으니, 바로 '그린북'이다. 

바른 생활과 원칙주의적인 성격에 더불어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다혈질 성격에 일명 반칙주의자라 불리는 백인 운전기사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 '그린북'은 지난 2018년 미국에서 개봉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백악관에서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지만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 투어를 위해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 셜리는 흑인을 위한 여행 안내서 '그린북'을 가지고 투어를 시작하게 된다. 

늘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던 토니와 박사 학위를 딸 정도로 교양있는 삶을 살아온 셜리는 성격 차이로 삐걱대지만, 셜리에 대한 차별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토니의 모습과 토니를 위해 편지를 대신 써주는 셜리의 모습에 감동한 서로는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그러나 둘의 우정과 별개로 공연장에서 셜리를 향해 쏟아지는 인종차별적인 언행과 무시는 피할 수 없었다. 

공연장 안팎에서 쏟아지는 차별에 분노하는 토니, 그리고 외로움과 괴리감에 지쳐가는 셜리의 우정을 담은 영화 '그린북'은 1962년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단순히 둘의 우정을 주제로 하는 코미디를 넘어서 당시 미국 사회가 가지고 있던 동성애 혐오, 이민자 혐오 등의 문화를 단면적으로 드러낸 이 영화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 일갈한다. 

로튼 토마토 지수 78%, 메타 크리틱 스코어 69점을 기록한 영화 '그린북'은 국내 개봉 이후 한국 관객들에게도 뛰어난 작품성과 함께 많은 공감을 얻으며 네티즌 평점 9.62, 전문가 평점 7.29를 기록했다. 

같은 해, 셜록 홈즈에 대한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쥬를 코미디에 녹여냈으나 악평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 하루 전 날 최악의 영화에게 수상하는 '골든 라즈베리상'에서 2019년 최악의 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리메이크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오명을 쓴 영화 '셜록과 왓슨'과는 대비되는 실적이다. 

이에 비해 미국식 코미디로 관객들을 쉴 새 없이 웃기는 영화 '그린북'은 수많은 명대사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흑인을 향한 차별에 묵인하는 셜리를 향해 비난하는 토니에게 셜리가 날린 일침은 우리 사회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수자들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어 가슴 한 켠을 찔리게 한다. 

'누가 더 약자인지 서로의 불행을 경쟁하지 않는, 어른의 우정'이라는 평가를 받은 영화, '그린북'이다. 

출처 : 소니 픽처스 클래식
출처 : 소니 픽처스 클래식

▶ 아동 학대의 고통은 가족을 넘어 국가의 책임이다...칸이 선택한 영화 '가버나움'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라는 짧지만 강렬한 시놉시스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영화 '가버나움'은 지난 2018년 레바논과 프랑스, 미국이 합작하여 제작한 영화이다. 

무능력한 부모님 대신 가짜 처방전으로 구한 약을 탄 주스를 판매하며 가계를 책임지는 12살 가장 '자인 알 하지'는 가정 학대를 겪으면서도 강인한 생활력을 자랑하는 레바논의 소년이다. 

그가 아끼는 동생 '사하르 알 하지'가 건물주 '아사드'에게 조혼으로 팔려간 이후 어린 나이에 임신하고 출산 중 사망하게 된 것을 알게된 자인은 분노하며 아사드를 칼로 찌르게 된다. 

감옥에 수감 이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부모의 무능력함과 방치를 고발하고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게 되는 자인은 과연 감옥에서 나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출처 : 소니 픽처스 클래식
출처 : 소니 픽처스 클래식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지난 2018년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레바논에서 실제 난민을 캐스팅하여 촬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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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자인과 시리아 난민을 연기한 메이소운은 모두 실제 시리아 난민이며 또다른 아동 학대의 피해자로 등장하는 요나스 역시 케냐 난민과 나이지리아 난민 부부의 딸이 연기했다. 

촬영 도중 배우들이 레바논 밖으로 추방당할 위기에도 처했으나 감독인 나딘 라비키의 도움으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일화는 오늘날 국제 난민이 처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전문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어울리는 대사를 알아서 하도록 만들었다는 점 역시 인상깊다. 

칸 영화제에 대부분의 배우가 초청받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영화 속 묘사처럼 출생등록조차 되지 않아 참석이 불가능해보였으나 기적적으로 1주일 전 신분증이 발급되며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후 영화의 제작진들은 지금까지도 영화에 출연한 난민들이 정착과 망명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감명을 사기도 했다. 

아동 학대의 서사 이면에 난민으로서의 무기력과 소외감을 드러낸 영화 '가버나움'은 과연 난민들의 삶에서 방치된 자인과 아이들의 삶이 오로지 그 부모의 탓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무능력한 자인의 부모가 아닌, 일하는 어머니 '라힐' 역시 아들 요나스를 방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 난민 문제와 함께 국내에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진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가버나움'은 난민의 삶에 대한 국제적 책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똑똑하고 강인한 생활력의 자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 '가버나움'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흔드는 표지석이 되지 않을까.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 견생 4회차, 반려견과 함께하는 힐링 영화 '베일리 어게인'

이번 생은 처음이라 새롭고 어색한 우리와 달리 견생 매번 행복한 삶을 거듭하고 있는 '베일리'는 어느덧 견생 4회차를 달리고 있는 강아지이다. 

귀여운 소년 '이든'의 곁에서 1회차 행복한 생을 마감했던 베일리는 2회차 인생에서는 경찰견 '엘리'로, 3회차 인생에서는 주인과 소울메이트인 '티노'로 살아가던 중 이번 삶에는 방랑견 '베일리'로 돌아오게 된다. 

자신이 자꾸만 삶을 반복하는 이유를 고민하던 베일리는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운 냄새가 풍기는 곳으로 향하며 자신의 환생을 끝마치기 위해 달리게 된다. 

인간의 성장과 삶을 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화 '베일리 어게인'은 귀여운 베일리의 모습과 함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성찰해볼 것을 제안한다. 

모습과 성별, 직업이 꾸준히 바뀌는 가운데 경험을 쌓아가며 인간을 동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베일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출처 : 유니버설 픽처스

미국에서는 'A dog's purpose'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 '베일리 어게인'은 주인을 향한 베일리의 끊임없는 사랑을 통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북미 전역부터 영국, 중국, 일본을 거쳐 지난 2018년 11월 국내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뒤늦은 개봉에도 7만 여명의 국내 관객을 모으며 호평을 받았으며, 견생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주인과 반려견의 이별을 묘사한 장면은 수많은 반려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로맨틱 레시피', '디어 존' 등으로 판타지부터 드라마,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던 감독 라세 할스트롬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베일리 어게인'은 할스트롬 특유의 영상미가 돋보였다는 점에서도 인상깊다.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신드롬을 불러온 영화 '겨울왕국'에서 올라프 목소리를 맡은 배우 조시 게드가 베일리를 맡았다는 점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려견과의 따뜻한 동행, 그리고 이별을 그리고 있는 영화, '베일리 어게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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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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