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200년 만에 현대 일본에서 깨어난 전설의 동물 갓파 '쿠'(토미자와 카자토 목소리)와 초등학생 소년 '코이치'(요코카와 타카히로 목소리)의 만남을 통해 가족애를 그리는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을 소개합니다.

 
어른들과 달리 금방 '쿠'와 친구가 되는 오빠, '쿠'에게 사랑을 뺏겨 괜한 심술을 부리지만 곧 '쿠'의 아픔에 엉엉 눈물을 터트리는 여동생, '쿠'를 만나 동심을 되찾게 되는 아빠, 자연스럽게 '쿠'를 한 식구로 받아들이는 엄마, 그리고 '쿠'와 텔레파시가 통하는 강아지 '아찌'까지. 이렇게 여섯 식구를 이룬 그들은 조금은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시작하며 진짜 가족이 되어갑니다.
 
   
 
 
도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다녀야 하는 '쿠'는 갓파 친구들과 함께했던 자연에서의 삶을 그리워하게 되고, '코이치'는 '쿠'와 함께 대자연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이미 생태계가 파괴된 인간 세계에서 갓파 친구를 찾기란 쉽지가 않죠. 우연히 만나게 된 집의 정령 '자시키와라시(좌부동좌)'가 백 년 동안 갓파를 한 번도 못 봤다고 하자, 상심에 빠진 '쿠'를 위로하기 위해 '코이치'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에 '쿠'는 "코이치, 우리 요괴들은 거짓말 같은 거 안 해. 거짓말하는 건 인간들뿐이야"라고 답합니다. 아무런 악의 없이 내뱉은 '쿠'의 이 대사는 관객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들죠. 이처럼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은 꼬마 요괴와 인간 소년의 신나는 모험담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능수능란하게 담아냅니다.
 
한편, '코이치'의 학급 친구 '키쿠치'와의 에피소드는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문제시 되는 왕따 문제를 건드리며, 초등학생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립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키쿠치'는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는 학생입니다.
 
'코이치'는 이를 알면서도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워 '키쿠치'를 외면합니다. 하지만 꼬마요괴 '쿠'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배우게 된 '코이치'는 용기를 내 '키쿠치'를 감싸게 됩니다. '키쿠치' 또한 세상 앞에 맞선 '쿠'의 모습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고 새로운 곳에 뛰어들기로 합니다. 이처럼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에 한 뼘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작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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