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비포 선라이즈'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꿈 같은 하루를 함께 보냈던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가 9년 만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비포 선셋'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파리의 한 낡은 서점에서 '제시'는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 중, 구석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셀린느'와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재회하는 이 장면은, 당시 '비포' 시리즈의 오랜 팬들을 '심쿵'시킨 명장면인데요.
 
"난 내 평생보다 그날 하루가 더 또렷해"라는 대사 역시 '제시'가 9년 전 '셀린느'와 함께 지새운 단 하룻밤의 소중함을 말해 주는 대사입니다. 비록 길지 않은 하루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9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잊을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랑으로 서로의 가슴에 남은 두 사람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대사입니다.
 
   
 
 
두 번째 명장면은 재회한 두 사람이 센느강의 유람선을 타고 노트르담 성당을 바라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일화를 얘기하는 장면입니다. "그 날, 당신이 내 모든 걸 다 가져가 버린 것 같아"라는 명대사 역시 '셀린느'가 현재 사랑에 실패한 채 냉소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과거에 '제시'와 열정적인 사랑을 했던 20대의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토로하는 대사입니다. 그 간의 설움을 쏟아 내듯이 '제시'에게 털어놓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 
 
마지막으로, 영화에 엔딩 부분에 해당하는 '셀린느'의 감미로운 세레나데 장면이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데요. '셀린느'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오랜 그리움을 담아 '제시'에게 용기 있게 노래를 불러 줍니다. 줄리 델피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아 만들어진 이 노래는 관객들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남기는 장면인데요. "추억은 감당할 만큼 아름다우니까"라는 '셀린느'의 대사는 마찬가지로 이제는 추억이 된 두 사람의 20대의 순수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잘 전해 주는 대사입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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