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 중인 배우 손승원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밝혔다.

문화뉴스와 얼마 전 인터뷰를 진행했던 배우 손승원은 유약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던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대통령 경호원 '무영' 역을 맡아 남자다운 매력을 어필하며 팬들에게도, 뮤지컬 관객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 세 가지는 무엇일까?

※큰따옴표 안의 멘트는 배우가 직접 작성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모리츠'

"데뷔작인 '스프링어웨이크'. 그 당시 나의 역할은 앙상블 언더스터디였다. 그때의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혹 데뷔작이었던 그 작품의 주인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온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또한 '모리츠'라는 역할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평소 존경했던 조정석 선배님이 '모리츠'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무대에서 이 역할을 한 번쯤 소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불안,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의식과 그로 인한 첨예한 대립을 그려낸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2007년 제61회 토니어워즈 8개 부문을 수상한 놀라운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09년 초연에 조정석, 2011년 재연 때 정동화가 '모리츠'를 맡았다.

뮤지컬 '그날들'의 '정학'

"현재 뮤지컬 '그날들'에서 '무영'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여유와 위트있는 '무영'이라는 역할은 지금의 내가 연기하기에 매력 있는 역할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 배우로서 연륜이 생긴 후 상대 역할인 '정학'을 연기해보고픈 마음이 있다. '정학'이 돼서 '무영'과 함께 연기하는 기분이 궁금하기도 하고, 극 중 '정학'의 넘버들이 너무 좋기에 부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세월이 지나 '정학'으로서 무대에 오른다면 지금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뮤지컬 '그날들'은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자 현재 3연을 진행 중인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 중 하나다. 얼마 전 3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일본 진출도 확정된 작품으로 경호원과 함께 사라진 대통령의 딸을 좇는 대통령 경호실장 '정학'이 20년 전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와 함께 사라진 친구 '무영'의 흔적을 뒤쫓으며 벌어진 미스테리한 '그날'을 다룬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연기를 해야 하는 '정학' 역은 3연에 걸쳐 유준상, 이건명, 민영기, 오만석, 최재웅, 강태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연기했다.

뮤지컬 '헤드윅'의 '헤드윅'

"24살 때 헤드윅에 캐스팅 되면서 당시 '최연소 헤드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비록 3년밖에 안 됐지만, 그 당시 엄청난 열정을 쏟아가며 연기했기에 힘든 만큼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만약 서른 살 이후에 헤드윅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갈 기회가 온다면, 연륜이 쌓인 만큼 24살 내가 연기했던 헤드윅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무대에서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나중에 내가 보여줄 헤드윅을 상상하곤 한다. 그만큼 내게는 애정이 많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부터 10년간 4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중, 소극장 규모 공연의 신화와도 같은 작품으로 2016년에는 '헤드윅: 뉴메이크업'이란 부제와 함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송용진 등 수많은 배우가 연기하며 저마다의 개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헤드윅'은 주인공 '헤드윅'이 싸구려 수술로 인해 성전환에 실패한 뒤 음악과 함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꿈꾸는 배우 손승원은 현재 뮤지컬 '그날들'의 '무영' 역으로 출연 중이다. 뮤지컬 '그날들'은 서울 공연이 11월 3일까지, 이후에는 전국을 돌며 지방 공연이 예고돼 있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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