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 양손프로젝트가 신작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로 찾아왔다.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는 2002년 발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다룬다. 니콜라이 코슬로프는 관제사의 실수로 발생한 항공 사고 때문에 아내와 두 아이를 잃게 된다. 실의에 빠진 코슬로프는 관제사를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지만 거절당한다. 충격을 받은 코슬로프는 우발적으로 관제사를 살해하게 된다.

양손프로젝트는 트라우마를 겪은 인간의 변화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타인의 고통을 통해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한다. 공연에는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 여신동이 아트디렉터로 참여한다.

한편, 양손프로젝트는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과 연출 박지혜로 구성된 연극그룹이다. 작품선정을 포함한 전체 창작과정을 팀원 모두가 공유하고 결정하는 공동창작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폭스파인더', '죽음과 소녀' 등이 있으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해외 페스티벌에도 초청된 바 있는 주목받는 젊은 연극인 그룹이다.

 

   
양손프로젝트 (왼쪽부터) 양종욱, 양조아, 박지혜, 손상규 ⓒ 두산아트센터 

연극의 연출을 맡은 박지혜는 연출노트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어쩌면 타인의 고통에 대해 상상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과는 똑같은 감각을 결코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쉽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는 "극장에서 감각한 모든 것들이, 그 이상이 극장 밖에는 실재"하기에 "고통 받는 육체가 실제로 실재하고 그것을 보는 나 역시도 실재한다"고 덧붙이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 묻는다.

숱한 고통의 시공간을 체험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목도하는 사람들. 우리는 사고와 트라우마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공연은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 111에서 진행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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