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스물여덟 번째 순서는 극단 극발전소 301의 정범철 대표다. 그는 2014년 '만리향'으로 제34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대상을, 이듬해인 2015년엔 제35회 서울연극제 '돌아온다'로 연출상,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그해 열린 2인극 페스티벌에선 '영웅의 역사'로 작품상을 받았다. 본인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최근 예술가 검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일련의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맞서기 위해 7,449명의 문화예술인과 289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한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다'에 서명했다.

시국선언 명단에 자진해서 이름을 올렸다. 이유가 무엇인가?
ㄴ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예술인, 연극인들이 한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문화예술계 포함한 국정농단의 사태에 대해 다들 분개하고 있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됐다. 예술이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소재를 연극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작품으로만 하기엔 현실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행동하게 됐다.
 
이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심사위원이 왜 존재하고, 심사는 왜 하는 것인가? 자기 정권에 입바른 소리만 하는 예술인을 지원하겠다는 이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다. 마치 30년을 퇴보하는 사태다. 우스운 게 뭐냐면, 정말 치밀하고 분석적으로 작성한 블랙리스트도 아니다. 지나가다 서명할 수도 있는데, 그런 서명으로만 리스트를 만드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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