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과 손흥민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만만치 않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미어리그 최강팀 첼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의 목표는 단 하나.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 희생양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한다.

토트넘이 첼시와의 외나무 다리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리는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쉽지 않다. 전력상 열세다. 올 시즌 첼시는 흡사 두 시즌 전 행보와 비슷하다. 적수가 없다. 토트넘의 전력도 튼튼하지만, 첼시가 분명 한 수위다.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골리앗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반대로 첼시는 토트넘전 승리로 선두 굳히기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하겠다는 각오다. 누가 이기든 대박인 경기다.

▲ '왕의 귀환' 콩테와 전진 중인 첼시

시즌 전 프리미어리그 최대 이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였다. 주제 무리뉴와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맨체스터 독무대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강은 누가 뭐래도 첼시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 빛에 가려졌지만 콩테 감독 체제에서 첼시는 하나의 팀으로서 완벽히 부활에 성공. 지난 시즌 굴욕 만회와 더불어 두 시즌 만의 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13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아스널이 2002-03시즌 기록한 단일 시즌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인 13연승과 이미 타이를 이뤘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14연승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스리백 전환이다. 첼시 수비진은 주로 포백 체제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콩테 감독의 메인 수비 대형은 포백이었다. 그러나 10월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현재까지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변모했다. 덕분에 13연승으로 리그 최강으로 다시금 귀환했다.

▲ 스리백? 포백? 첼시전 토트넘의 전략은?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의 기본 전술은 4-2-3-1이다. 그러나 최근 왓포드전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주축 수비진들의 경고 누적을 이유로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쏠쏠한 재미를 봤다. 상대가 왓포드였지만 네 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뽐내며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첼시전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은 미지수다. 안정적인 포백이냐 모험의 스리백이냐는 감독 결정에 달려 있다.

포백으로 나선다면 지난 13라운드와 비슷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대신 토트넘의 기본 전술인 만큼 안정성이 있다. 늘 하던대로 경기 대형을 유지하고, 이끈다면 거함 첼시전 승리도 불가능은 아니다.

선발 명단 기준으로 스리백은 두 차례 가동됐다. 스리백으로 나선 두 경기에서 토트넘은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1-1 무승부를 기록한 아스널전에서는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우면서 에릭센과 손흥민을 공격 2선에 배치하는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4-1로 승리한 이전 라운드인 왓포드전에서는 손흥민와 케인을 투 톱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보여줬다.

▲ 스리백에 어울리는 손흥민, 포백에서는?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내세운 스리백 전술에서 더욱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부지런하고 팀원들을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주연보다는 조연에 어울렸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치중했다.

왓포드전에서도 손흥민은 여러 차례 직접적인 공격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더했지만 대신 동료를 활용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 만큼은 효과적이었다.

첼시전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다면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은 큰 편이다. 반면 포백을 메인 포메이션으로 내세운다면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은 떨어진다. 손흥민보다는 시소코가 에릭센, 알리와 함께 2선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출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손흥민은 특급 조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