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15일 정식 재개관한다.
 
[문화뉴스] 국립국악원이 우면당을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재구성했고, 15일에 정식 개관한다. 이에 국립국악원은 7일 우면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바뀐 우면당의 자연음향 환경을 설명하였고, 2017년 주요 사업을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우면당'은 국립국악원의 공연장 4개의 중 하나로, 리모델링을 거치기 전의 '우면당'은 기존의 국악 공연장처럼 악기에 마이크를 대며 소리를 확장하는 '전기 음향'을 사용해 공연했다. 마이크를 사용해 소리를 확성하다보니 악기 간의 소리 편차가 확대되고, 전기 음향이 다듬어 내는 소리에 의존하면 연주자가 자신의 악기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또한, 관객들에게도 국악 음악의 가야금과 같은 잔잔하고 섬세한 소리가 전달되기 어려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면당은 '자연음향'을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 뒤의 객석까지 들리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우면당에는 객석에 소리를 골고루 분포하기 위한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우면당의 천장과 무대, 객석 위에 위치한 다양한 각도의 반사판, 무대 아래의 12개의 공명통이 소리를 반사하고 울림을 더해준다. 또한, 연주자들에게 소리를 잘 들리게 해주는 '핀리플렉터'를 무대 벽면에 부착시켰으며, 가야금, 거문고 등의 악기 받침대도 울림을 더할 수 있도록 각 악기의 특성에 맞게 울림통을 만들어 디자인했다.
 
   
▲ 오진수 국립국악원 무대과장(왼쪽)이 송현민 음악평론가(오른쪽)에게 우면당 리모델링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최적의 공연 관람을 위한 객석 환경도 개선했다. 어느 좌석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객석의 각도를 기존 22도에서 17도로 낮춰 고른 시야각을 확보했으며 전후 객석 간 간격을 50mm 확장해 여유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지연 관객 입장 시 빠른 객석 확인을 위해 통로 측 좌석에 객석 번호가 표시된 유도등을 설치해 빠른 좌석 확인을 돕도록 했다.
 
또한, 자연음향에 적합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관련 심포지엄을 10달 동안 연구했으며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국악은 독주, 관현악보다 실내악 콘텐츠가 빈약한데, 우면당에서 실험음악회를 열어 기존의 국악 곡, 실내악을 자연음향에 맞게 작곡하는 법, 연주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우면당에서 음악적인 실험을 많이 진행하여 실내악뿐만 아니라 독주, 관현악 등 다방면의 국악이 무르익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관현악 '산조합주' 공연이 열렸다.
 
자연음향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관현악 '산조합주' 공연이 있었다. 악기별 음향과 연주 기법을 골고루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곡으로, 각 악기 그룹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지휘자 없이 단원들의 자생적 호흡이 돋보이고 국악관현악의 결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가 끝난 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2017년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여름밤 국악축제(6~9월), 한·중 실크로드 음악 유물전(6~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국악기 특별전(10월~18년 6월), 미국 현대음악제 퍼시픽 림 뮤직 페스티벌 공연(10~11월), 국악으로 날밤새기 축제(10월) 등을 통해 국악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 국립국악원 김해숙 원장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김해숙 원장은 "관객들이 국악을 굉장히 엄숙한 분위기에서 감상한다"며 "국악으로 날밤새기 축제, 국악동화 등의 공연과 축제를 통해 국악이 재밌고 친숙한 것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 문화뉴스 권내영 인턴기자 leon@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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