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2014년 시즌 프로그램의 세 번째 작품이자, 신시컴퍼니와 공동 제작하는 연극 '푸르른 날에'가 오는 4월 26일 부터 6월 8일 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정경진 작, 고선웅 각색·연출의 '푸르른 날에'는 30여 년 전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로 남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2011년 남산예술센터에서의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각종 연극 상을 휩쓴 바 있다.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걸친 재공연에서도 연속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5월이면 꼭 봐야 하는 연극'으로 인식되면서 2014년에도 어김없이 5월 무대에 다시 서게 되었다.

  

'푸르른 날에'가 관객들의 각별한 애정을 받아온 데는 단순히 '광주의 아픔'을 토로하는 형식이 아니라 '그날'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을 따뜻하게 그려내면서 용서와 화해라는 큰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남산예술센터 이규석 본부장은 "창작극을 발굴하고 또 발전시키기 쉽지 않은 한국 연극의 현실적 여건 속에서 '푸르른 날에'는 의미와 재미 모두를 인정받고 있으며, 중극장 규모의 극장에서 4년 연속 재공연을 이어온다는 것 자체로 우리 창작극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고 이 작품의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자칫 무겁고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는 연출가 스스로 '명랑한 신파'라 이름붙인 경쾌하고 과장된 어법을 사용한 효과적인 '거리두기'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동의 결은 살려내면서 시대의 아픔을 이겨낸 청춘들의 에너지와 눈물, 웃음을 폭발시킬 줄 아는 이 작품을 명랑 신파극으로 부를 수 있는 이유라 할 것이다.

 

'푸르른 날에'는 남산예술센터, 신시컴퍼니, 인터파크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