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행해지는 대리행위 논란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좀 부탁해'라는 말은 좀처럼 입 밖으로 내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남에게 무엇을 시키기 위해서는 응당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모 후보의 '대리게임'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오가고 있다. 대부분 "게임계에서의 경력을 내세우는 류 후보가 '대리게임'을 한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라는 의견이지만, '잘못한 것은 맞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대체 대리 게임이 왜 나쁜것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렇게까지 논란에 오른 것일까?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대리게임 적발 및 처벌
 '대리게임'이란

1. 대리 게임 유형과 폐해

'대리 게임'은 타인(수임자)이 특정인(위임자)의 계정으로 게임에 대해 특정 결과물을 성취해주는 것으로써, 작게는 '특정한 게임 아이템 얻기'부터 크게는 등수 달성(랭킹 진입), 게임 대회 출전 등 그 범위가 다양하다.

특히 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대두된 이후, 속칭 '대리업체'라는 곳이 성행했는데, 해당 업체들은 돈을 받고 타인의 계정을 특정한 등수까지 올려주는 것을 업으로 삼는(반복적으로 대가를 받는)기업의 형태를 띄는 조직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경쟁을 통해 타인을 넘어서야만 등수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대리행위는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대리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대리가 판치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이는 게임을 찾는 유저를 주저하게 할 것이다. 새로 유입되는 유저들은 운이 없다면 시작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실력자를 만나고, 게임에 흥미를 금방 잃을 것이다.

따라서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이런 대리행위를 약관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시 계정 정지나 명의 제한 등의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2020 LCK
 '대리게임'이란

2. 직업으로서의 게임

게임은 더이상 "오락실에서 100원 넣고 한판 하는"수준을 넘어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는 약 14~15조원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범위도 오락실에서 하는 아케이드성 게임뿐만 아니라, 학습과 교육 및 재활 등에도 사용될 정도로 그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익히 알려진 프로게이머부터 게임과 관련된 직업은 많다. 마치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처럼 최근에는 게임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 게임단에 제공하는 분석가도 존재하는 등 게임의 이해도와 실력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직업들이 많아졌다. 물론 이런 직업들은 게임을 많이 플레이해보고, 특정 게임에 대해 노하우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경쟁적인 게임에서는 '티어(랭킹)'로 대략적인 실력을 증명할 수 있기에, 대리게임은 이러한 점에서 민감하다.

이러한 점에서 게임계에서의 '대리' 행위는 직업윤리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다. 자신의 노력과 실력이 들어가지 않은 대리 게임을 통한 결과로 게임 관련 직업을 얻은 경우에는 '학력위조, 대리시험' 등과 같다는 주장도 있다. 노력과 실력으로 얻도록 제한한 결과물을 돈을 주고 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출처 : 연합뉴스, 이동섭 의원
 '대리게임'이 무엇?

3. 대리금지 처벌법

대리행위는 법적으로도 이미 금지되어 있다. 2017년 6월 12일, 이동섭 의원을 비롯한 9명의 국민의당 의원들이 '전문대리게임업자'를 처벌하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는 게임 관련사업자가 승인하지 않은 방법으로 티어(랭킹)-레벨 등을 획득해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따라서 게임 내에서의 대리라는 행위는 직업적인 측면에서도, 법적으로도 문제될 수 있는 행위이며 "게임인데 한번 해주는 정도는..."이라는 말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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