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감독이 신임한 유일한 외국인 선수, 강원FC 나카자토
  • 노만영 기자
  • 승인 2020.04.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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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체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44번
출처: 강원FC 홈페이지, 경기 전 각오를 다지는 강원 FC 선수들
출처: 강원FC 홈페이지, 경기 전 각오를 다지는 강원 FC 선수들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지난 한 달 간 코로나 19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됐지만 각 팀들이 선수등록 마감일까지 치열한 영입전쟁을 벌이며 올 시즌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울산 현대가 이청용을 깜짝 영입하며 3월 이적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많은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추가 영입하며 팀 빌딩을 마무리했다. 광주FC는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마르코를 영입, 부산 아이파크도 브라질 출신 헤이스를 영입하며 공격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남기일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브라질 공격수 에델은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K리그에서의 6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K리그2의 구단들도 3월 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안산에 사드가 배치됐다'는 기사로 화제를 모은, 레바논 국가대표 공격수 사드 핫산 알리가 안산 그리너스에 합류했다. 2월 말부터 FC안양에 합류한 세리에 1부 출신 공격수 아코스티는 이미 팀에 녹아들어 동료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은 전통적으로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과거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는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간의 조화로 리그 제패는 물론이며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었다. 샤샤, 신의손, 데니스, 이싸빅, 나드손, 모따 등 동구권과 브라질 출신의 용병들이 크게 활약했다. 최근에는 경남FC가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말컹을 영입하여 전 시즌까지 2부리그에 머물던 팀을 1부리그 2위로 끌어올리며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그런데 강원F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강원의 외국인 선수는 지난 여름에 합류한 나카자토가 유일하다. 국내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2013 시즌 황선홍 감독의 포항스틸러스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포항은 K리그 역사에서 유일하게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었으며, 리그와 FA컵 우승을 동시에 이뤄낸 전무후무한 팀이었다. 

강원FC에 새롭게 합류한 고무열과 김승대는 지난 시즌 강원에서 활약한 신광훈과 함께 2013년 포항의 기적을 일궈낸 주축 멤버들이다. 당시 포항은 짧은 패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는데 FC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축구를 떠올린다고 해서 '스틸타카'로 불렸다. 포항이 구사했던 패스 중심의 플레이는 2005년에 부임한 파리아스 전 감독이 탄생시켰다.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05-06 시즌 포항 2군 코치로 있으면서 파리아스 감독의 패싱축구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화제를 불러 일으킨 '병수볼' 역시 패스축구를 기반으로 한다.

 

출처: 강원FC 홈페이지, 김병수 감독의 모습
출처: 강원FC 홈페이지, 김병수 감독의 모습

 

김병수 감독은 티키타카 축구의 창시자로 불리는 요한 크루이프 전 바르셀로나 감독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2019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강원은 1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경기 당 572회)한 팀이며 전진패스의 정확도가 k리그에서 유일하게 80%를 넘기는 팀이다. 패스 길이는 평균 18.4m로 1부 팀들 가운데 가장 짧았다. 지난 시즌 데이터를 토대로 보았을 때 강원 역시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티키타카식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패스 중심의 플레이는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강조된다. 선수 간의 간격이 유지되지 않으면 짧은 패스를 구사하며 전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연습과 더불어 실전에서 선수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외국인 선수를 최대한 배제한 팀 운영은 이런 축구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카자토의 잔류는 주목할 만 하다. 지난 여름이적 시장을 통해 7월 24일 강원에 입단한 나카자토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성실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영재의 마르세유 턴으로 화제가 되었던 23라운드 포항과의 경기는 나카자토의 K리그 공식 데뷔전이었다. 당시 포항 공격의 중심에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완델손이 있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나카자토는 88분 동안 포항 공격의 선봉인 완델손을 철저히 봉쇄해 팀의 2대 1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내내 나카자토의 마킹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완델손은 2선 중앙 지역으로 이동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고 마침내 후반 80분에 만회골을 터트렸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나카자토는 경기 종료를 2분 남기고 교체가 되었다. 87분 경에 다리가 풀려버린 그의 모습에서 죽을 각오로 뛰기 위해 등번호 44번을 선택한 투지가 느껴졌다. 

 

출처: 강원FC 홈페이지,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나카자토
출처: 강원FC 홈페이지,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나카자토

 

사실 나카자토는 J리그 출전 194경기 중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174경기를 소화한 선수이다. 김병수 감독이 나카자토에게 풀백의 역할을 부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수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지향하며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강조했다.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라이트백 신광훈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56)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세징야, 김보경, 완델손, 로페즈 같은 리그 탑급 공격수들의 뒤를 이어 11번째로 많은 키패스 기록이다. 다시 말해 풀백을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나카자토 역시 공격 시 빠르게 오버래핑한 후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낸다. 특히 33라운드 상주전에서는 패널티박스 후방에 머물며 공격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예리한 왼발 중거리 슛팅으로 처리했다. 이 슛은 윤보상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J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공격형 미드필드로 5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한 바 있으며 날카로운 왼발 킥이 강점인 선수이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상대가 측면에서 역습을 전개할 경우 중앙 수비수들이 측면으로 이동하게 되고, 오버래핑에 나갔던 풀백들이 복귀하여 중앙 지역 수비를 맡게 된다. 이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나카자토가 능숙한 맨 마킹을 보여주긴 하지만 장신 공격수들과의 제공권 경쟁 과정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지를 발휘하여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막아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44번을 달고 그라운드 위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나카자토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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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감독이 신임한 유일한 외국인 선수, 강원FC 나카자토

강한 체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4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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