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문화뉴스 황보라 기자] 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을 제기한지 1년여만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해당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며 “자신과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겠다.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을 뒷조사하고 불법사찰을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발언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노무현재단 측은 지난 해 12월까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사기관이 거래정보 등을 열람했다는 통지를 받았어야 한다. 그러나 재단 측은 받지 못했고 결국 유 이사장이 사과하기 이른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자신은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또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자신은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고도 했다.

이어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 일절 하지 않겠다"며 사과문을 끝맺었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은 "제가 여러 차례 사실을 밝혔음에도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저를 특정한 거짓선동을 반복해 왔고,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심의회 당일 아침에 맞춰 방송에서 자신을 특정하여 구체적인 거짓말을 했다"며 "'유시민 이사장이 한동훈의 이름과 시기까지 특정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니 사실이겠지'라고 대중을 선동하고, 저의 수사심의회에 불리하게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 이사장은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을 음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은 그런 구체적인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유 이사장이 늦게라도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득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

유시민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 일절 하지 않을 것"

한동훈 "유 이사장은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