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5일 개봉

'헬렌:내 영혼의 자화상' 메인 포스터

[MHN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핀란드의 뭉크'로 불리는 북유럽 대표 화가 '헬렌 쉐르벡'의 삶이 오는 25일 개봉하는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을 통해 스크린에 펼쳐진다. 

핀란드 아트 소사이어티에서 커미션을 받는 인물화가 9명 중 유일한 여성 화가였으며, 독특한 색감과 기법이 돋보이는 자화상으로 유명한 화가 ‘헬렌 쉐르벡’의 삶을 담은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은 헬렌 쉐르벡이 걸어온 예술 인생을 조명한다.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은 10년 넘게 예술계를 벗어나 외딴 시골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내던 헬렌이 어느 날 젊은 예술가 에이나르를 만나고, 싹 트는 사랑과 혼란스러운 감정 속 더욱 깊어지는 예술성을 그린 영화이다.

헬렌 쉐르벡이 그린 자화상(Self-Portrait, Black Background, 1915) / 사진=Royal Academy of Arts 제공

헬렌 쉐르벡은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화가이다. 

헬렌의 생일인 7월 10일은 핀란드 수채화 협회의 주도로 2004년부터 '미술의 날'로 지정해 기념할 정도로 그녀는 핀란드의 문화 생활에서 시각 예술의 중요성과 인식을 높이는 중요한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2020년 핀란드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1887년 개장 이래 가장 높은 일일 방문객을 기록하며 2010년 파블로 피카소 전시회가 기록했던 일일 방문객 수를 넘어서는 등 북유럽을 넘어 서양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모더니스트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헬렌:내 영혼의 자화상' 보도스틸

헬렌의 재능과 예술성이 처음부터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는 가부장적인 시대상, 재정적인 어려움, 건강 문제, 어두운 작품 소재에 대한 사회의 편견 등 여러 난관이 있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 나고 자란 헬렌은 4살 때 계단에서 넘어져 엉덩이에 심각한 부상을 입지만 의사를 구할 수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평생 불편한 다리로 살게 된다. 미술에 대한 뛰어난 재능으로 11살에 장학금을 받아 핀란드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1889년에는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얻는다.

1890년대에 이르러 헬렌은 핀란드 아트 소사이어티 드로잉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1901년에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조용한 도시 히방카로 이사한다. 

'헬렌:내 영혼의 자화상' 보도스틸

그곳에서 헬렌은 정물화와 풍경화, 그리고 여성 노동자, 어머니 등과 자기 자신을 담은 초상화를 그리며 최고의 모더니스트 화가로 거듭난다. 히방카에 머무는 동안 헬렌은 미술상 괴스타 스텐만을 알게 되고 그와 동행한 젊은 예술가 에이나르 레우테르와 교류하며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헬렌은 괴스타를 통해 1917년에 첫 개인전을 열고 1930~1940년대에 걸쳐 스웨덴의 여러 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을 성공적으로 전시한다. 헬렌은 핀란드의 탐미사리, 스톡홀름으로 거처를 옮기다가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피난민 생활을 하면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림을 그렸고, 1946년 1월에 세상을 떠난다.

'헬렌:내 영혼의 자화상' 보도스틸

'헬렌:내 영혼의 자화상'은 헬렌의 작품 세계를 넘어 그녀 개인의 삶까지도 조명한다. 

보수적인 사회 통념과 가부장적인 가족들 속에서 여성 화가로서 살아가는 그녀의 삶과 헬렌이 어떤 예술가와 교류하며 어떤 작품을 그렸는지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영화는 특히 헬렌이 젊은 예술가 에이나르와 교감을 나누며 예술 세계를 확장시켰던 장년기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헬렌의 작품 중 ‘Self-Portrait with Black Background’(1915)와 ‘The Sailor’(1918) 등이 등장하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헬렌:내 영혼의 자화상'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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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내 영혼의 자화상', 핀란드 대표 화가 '헬렌 쉐르벡'의 삶

2021년 2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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