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아이슬란드,스코틀랜드 등
3월 15일 ~ 3월 19일 오후 8시 50분 방송

[문화뉴스 최연정 기자] 15일 방송되는 EBS 세계테마기행 '판타스틱 유럽'에서는 유럽 4개국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제1부. 낭만 특급, 스위스 - 3월 15일 월요일 저녁 8시 50분

'알프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스위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산 명봉들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초원, 보석처럼 반짝이는 호수의 향연이 펼쳐지는 스위스는 유럽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가 중 하나다. 스위스의 중심도시 취리히에서 시작하는 첫 여정. 수 세기 전부터 도시를 지켜 온 고풍스러운 성당들과 현대적인 번화가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는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트램을 타면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취리히 중앙역이 음악 소리와 인파의 소음으로 시끌시끌하다. 바로, 살사부터 힙합까지, 분야 불문 국적 불문의 취리히 댄스 축제가 펼쳐지고 있던 것!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춤을 추며 친구가 되는 신나는 축제를 즐기고, 70여 개의 폭포가 쏟아지는 신비로운 마을 라우터브루넨으로 떠난다. 계단식 물줄기가 동굴 속으로 회오리치는 트륌멜바흐 폭포를 감상하고 알프스의 청명한 하늘에서 짜릿한 스카이다이빙을 경험해 본다.

알프스의 하늘을 날았다면 그다음은 산길을 오를 차례!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 열차로 불리는 베르니나 특급에 몸을 싣고 해발 2,091m 알프그륌역까지 천상의 풍경 속을 달린 뒤, 전형적인 알프스 산골 마을 그뤼예르로 향한다. 스위스 3대 치즈 중 하나의 원산지이기도 한 이 곳.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지는 그뤼예르 치즈의 진한 풍미에서도 스위스 알프스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제2부. 바이킹의 바다, 덴마크 - 3월 16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북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 덴마크. 그 옛날 바이킹이 호령했던 덴마크의 거칠고 풍요로운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덴마크의 수도이자 여행의 관문 코펜하겐에서 출발한다. 덴마크 최대의 푸드 마켓 토르베할레르네에서 덴마크의 대표 음식인 오픈샌드위치, 스뫼레브뢰를 맛보고, 바이킹의 전통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레데릭순으로 향한다. 

매년 6월 중순에서 7월에 개최되는 프레데릭순의 바이킹 축제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데. 주민들이 직접 준비해 막을 올리는 연극은 바이킹 시대의 전설적인 왕, 헤럴드 블루투스 곰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저 잊힌 전설이나 신화가 아닌, 덴마크 사람들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바이킹의 정신과 기억. 아름다운 중세 도시 리베에서는 그 모습을 더욱 가까이 볼 수 있다. 

바다를 누비는 함선과 똑 닮은 바이킹의 전통 가옥 롱하우스와 680여 개의 바이킹 무덤이 남아있는 언덕 린드홀름에서 강인했던 그들의 삶을 상상해 본다.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배를 탔던 진정한 뱃사람들, 그런 바이킹이 지켰던 황금어장 중 한 곳 로이스퇴르에서 싱싱하고 푸짐한 홍합 축제까지 즐기고 나면 이제 덴마크에서의 마지막 여정.

덴마크 최북단으로 '세상의 끝'이라 불리던 곳 스카겐으로 간다. 이곳엔 바다와 바람이 만든 놀라운 비경이 숨겨져 있는데. 북해와 발트해, 두 바다가 충돌하며 선명한 다른 빛깔로 파도치는 그레넨 해변과 수억 년의 세월이 쌓아 둔 거대한 해안 사구 로비에르그 밀레까지, 화려하지 않지만 꾸밈없는 투박한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덴마크를 만난다.

제3부. 매혹의 하일랜드를 걷다, 스코틀랜드 - 3월 17일 수요일 저녁 8시 50분

스코틀랜드는 영국 그레이트브리튼섬에 자리한 연합 왕국의 일부로 영국령에 속한 지 3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들 고유의 문화와 색깔을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곳이다. 자연 또한 영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데, 특히 황야의 야성미를 뿜어내는 북부 하일랜드는 스코틀랜드 대자연의 참모습으로 꼽힌다. 그 중 '신이 선물한 드라이브 길'이라 불리는 82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길은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하염없이 스쳐 가며 여행의 시작을 설레게 한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호수의 여왕'이라 불리는 로몬드 호수.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면적의 호수는 수많은 섬을 품고 있는데, 호수 정중앙에 자리한 해발 361m 코닉힐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호수 전경을 가장 아름답게 만날 수 있다. 오르는 동안 이끼로 가득한 깊은 숲을 지나고, 긴 털을 휘날리는 하일랜드 소들과 마주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과거, 가축을 몰고 하일랜드를 오가던 양치기들의 쉼터였다가 지금은 세계 여행자들의 핫 스팟이 된 300년 전통의 드로버스 여관에서 푸짐한 전통 요리도 즐겨본다. 

다음날은 스코틀랜드 최초의 장거리 도보 여행길 웨스트하일랜드 웨이를 따라 더 깊은 하일랜드의 품으로 향한다. 양치기들이 가축을 먹이러 다녔던 옛길 위에서 아직도 양을 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날쌔게 양을 몰며 일손을 돕는 기특한 목양견들을 만난다.

위스키의 본산 스페이사이드와 오크니제도를 찾아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져 온 세계 최상급 싱글몰트위스키를 맛보고, 오크니제도에서 놓쳐선 안 될 풍경들로 걸음을 옮긴다. 바로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들어진 오크니제도 신석기 유적과 침식 작용으로 해안에서 분리된 거대한 사암 기둥 올드 맨 오브 호이. 인간과 자연이 빚어놓은 그 경이로움 앞에서 스코틀랜드 여정을 갈무리한다. 

제4부. 꿈틀대는 생명의 땅, 아이슬란드- 3월 18일 목요일 저녁 8시 50분

판타스틱한 유럽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는 북위 63.5도, 유럽의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다. 차디찬 빙하가 흐르는 얼음의 땅속에 뜨거운 용암이 들끓는 화산이 숨어있는 아이슬란드는 세상에서 가장 극적인 풍경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수도 레이캬비크 인근에 있는 명소들을 중심으로 하는 골든 서클은, 아이슬란드 특유의 대자연을 압축해 놓은 듯 인상적인 풍경이 모여 있다. 몇 분 간격으로 수십 미터의 물줄기를 뿜어내는 간헐천 게이시르와 아이슬란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 굴포스, 그리고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린 역사적인 장소이자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 생성된 협곡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싱크베틀리르까지. 

아이슬란드 자연의 진수를 가감 없이 만끽할 수 있는 골든 서클. 특히, 이곳은 최고의 다이빙 명소로도 유명한데. 맑고 차가운 호수 아래로 내려가면 지구의 두 판이 충돌해 생긴 틈, 열극을 볼 수 있다. 골든 서클에 이은 다음 목적지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화산지형을 만날 수 있는 미바튼. 17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0여 년간 활동했던 화산 크라플라가 만들어낸 기묘한 풍광은, 세계적인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수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아이슬란드 자연에서 영감을 찾는 예술가나 모험가가 되어보고 싶다면, 트리누카이우르 화산이 제격이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곳은, 누구나 화산 속 120m 아래로 직접 내려가 볼 수 있다. 4천 년 전 분화한 뒤 휴면 상태에 있는 화산의 내부,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용암의 흔적 앞에 서면 경이로운 지구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제5부. 물과 빙하의 낙원, 아이슬란드 - 3월 19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판타스틱 유럽! 그 마지막 여정은 아이슬란드에서 계속된다. 수도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이자 여행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하들그림스키르캬 교회. 건축 기간만 41년이 걸렸다는 이 교회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독특하고 정교한  1외관 디자인이 유명한데. 그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곳은 아이슬란드를 대표해 사진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폭포 스바르티포스다. 검은색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폭포 주변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그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신비로운 풍경은 아이슬란드 여행의 인증 샷 명소로 인기있다. 

폭포를 떠나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자동차로 45분 정도 거리에 자리한 블루 라군으로 향한다. 세계 5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든 해수 온천으로 형광에 가까운 몽환적인 푸른색을 띠고 있다. 유황 등의 광물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와 실리카 머드가 피부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여행들이 찾고 있다.

다시 길을 떠나 이번엔 아이슬란드의 빙하 탐험에 도전한다. 아이슬란드 남부에 자리한 바트나이외쿠틀은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로 면적이 8,100㎢에 달하는데. 그 거대한 빙하의 일부분 이외퀼사우를론에서 수륙 양용 보트를 타고 둥둥 떠다니는 유빙을 헤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또 빙하에서 발원한 폭포 데티포스의 압도적인 풍경을 마주한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두 얼굴의 땅, 아이슬란드를 마지막으로 매 순간 특별했던 유럽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사진=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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