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의 유래

[문화뉴스 이하경 기자] 중국이 이번엔 '삼계탕'이 자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다.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과 '김치'가 중국의 문화였다는 주장을 한 것에 이어, 이번엔 '삼계탕이 고대 중국 광둥식 가정요리며 한국에 전파된 후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진= 바이두 백과 캡쳐)/ 왼쪽 번역본]
[사진= 바이두 백과 캡쳐)/ 왼쪽 번역본]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는 삼계탕이 고대 중국 광둥식 국물요리라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는 검색 겨로가를 '한국식 삼계탕'과 '삼계탕'으로 나누어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두 한자로 삼계탕(参鸡汤)을 검색하면 이와 같은 논지의 글이 가장 상단에 노출된다.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 사진과 함께 '삼계탕은 고려인삼, 닭, 찹쌀로 만든 고대 중국 광둥식 국물 요리 중 하나로, 한국에 전파된 후 가장 대표적인 한국 요리가 되었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삼계탕에 대한 HS코드(국제 상품분류체계)는 대한민국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HS코드 번호는 1602.32.1010이다.  HS코드는 관세율과 FTA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에 국제 무역활동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이렇듯, 국제 시장에서 삼계탕이 한국 식품임이 이미 공인된 가운데도 중국이 한국에 '삼계탕'을 전파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광둥성 지역에 유사한 형태의 탕요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계탕의 유래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삼복더위라 하여 무더운 한 여름처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날을 정하여 보신 효과가 뛰어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어왔다. 삼계탕은 토종닭에 찹쌀·마늘·인삼·대추 등을 넣고 끓여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감을 느끼는 등 여름을 타는 증세가 나타날 때 먹으면 보신효과가 매우 높은 한국 전통음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삼계탕이 등장한 것은 1960년, 대중화 된 것은 19 70년대 이후이다. 조선시대에 요리 해 먹던 '닭백숙'에,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은 것이 삼계탕의 시초라는 설명이다. 닭백숙은 고기용 닭이나 10주령 이상의 2kg 무개의 토종닭을 쓰는데, 삼계탕은 28~30일 정도 키운 800g의 영계를 사용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삼계탕의 원래 이름은 '계삼탕'이었다. 닭(계)이 주재료고 삼(인삼)이 부재료였기 때문이다.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 사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판소리, 한복에 이어 김치까지 자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한 중국의 노이즈 마케팅에 빨려들어가면 이슈를 더 크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는 지름길은, 일상 속 활용을 늘림으로써 우리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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