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전환 지원, 상해지원 등 동료 무용인을 지원하는 국내유일의 지원센터
무용인 권익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 펼쳐
댄서스잡마켓 댄스커넥션1&7’, ‘댄서스잡마켓 합동오디션’개최
‘무용영상콘텐츠 제작교육프로그램’ 운영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무용예술인의 직업전환과 복지향상을 목표로 2007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재단이다. 현재 5,800여명의 무용예술인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센터는 무용예술인의 은퇴 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업전환지원, 상해치료비지원과 상해예방지원, 무용단과 무용수에게 출연료 및 안무비를 지원해주는 댄서스잡마켓 등 무용예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박인자 이사장은 2006년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설립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센터의 설립을 준비했고, 2012년 4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센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인자 이사장을 만나 센터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박인자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무용인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박인자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무용인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작년 공연계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용인들도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센터에서 체감하는 무용인의 어려움은 어땠나요?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대부분이 취소되었습니다. 무용수들은 춤을 춰야 할 무대를 잃게 되었고 현실적으로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대면으로 이루어진다는 무용의 특성상 관련 수업, 일들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서 예술활동과 관계없는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무용수들의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전문무용수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센터에서 규정하는 전문무용수의 기준은 우선적으로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전공한, 순수무용을 전공한 무용수를 말합니다. 지원사업의 지원자격은 무용전공자를 기본으로 하여 대체로 무용과 재학생은 지원이 불가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무용수로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외에도 사업별로 지원자격은 조금씩 다릅니다. 

 

 

따뜻한 동료애가 느껴지는 사업 추진

상해예방지원 (사진=전문무용수지원센터 제공)
상해예방지원 (사진=전문무용수지원센터 제공)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올해 사업계획을 보니, 직업전환 지원, 상해지원, 댄서스잡마켓, 2021 제주 국제 댄스포럼, 무용인 한마음축제, 대관사업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직업전환지원과 상해지원을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직업 전환이 필요합니다. 외국에서는 무용수가 은퇴하고 수의사, 변호사, 플로리스트가 되기도 하고 직업 전환한 케이스가 많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전환이 이루어지기 힘든 환경이어서 어려움이 있어요. 많은 무용수, 무용과 졸업생들이 무용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용에 근접한 예술 쪽 일을 해도 보람을 갖기도 합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무용수들은 항상 부상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부상을 입을 경우 무용활동을 오랜 기간 못하거나 은퇴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힘든 기간 동안 비싼 치료비와 수술비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센터에서 상해 치료비지원 사업을 통해 비급여 진료비와 재활비를 지원하여 무용수의 부담을 감소시키고, 상해를 방지하기 위한 찾아가는 상해예방, 부상예방검진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800여명의 회원을 위해 직업전환 (직업전환 교육비 지원, 직업전환 아카데미, 직업전환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현 예산으로는 많은 회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힘들 거 같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인한 센터의 어려움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센터의 전체 회원은 5,800명이지만 모든 회원이 모든 사업에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년 지원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제한된 예산 안에서 모두를 지원할 수 없어 어려움은 늘 있습니다. 보완책으로는 수익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을 하거나 후원회 활성화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출된 수익들이 무용수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예산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용인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직업전환 사업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박인자 이사장
무용인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직업전환 사업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박인자 이사장

 

직업 전환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신 분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직업 전환의 사례와 (직업전환하신 분께서) 직업전환 선배(멘토)로서 조언을 하는 제도적 장치 등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취업이 쉽지 않지만, 무용재활전문트레이너 양성과정 교육을 받았던 분들이 창업하거나 국립발레단 재활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분도 있습니다. 실무형 창의인재교육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분들은 세종문화회관, 성남문화재단 등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밀양문화재단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람도 있습니다. 

센터 홈페이지에서 직업전환 사례를 주기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많은 무용수들이 사례를 참고하여 직업전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용수의 날개’라는 직업전환 사례를 모은 책인 ‘무용수의 두번째 날개’를 발간하여 책을 통해 전세계의 무용수 직업전환 사례들과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업전환 컨설팅 사업에 무용을 전공한 무용 멘토가 컨설턴트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무용 멘토가 있어서 직업전환을 고민하는 무용수들이 멘토와의 컨설팅을 통해 대학원, 문화예술기관 취업 등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용인이 무용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용인들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상해지원(비급여 진료비, 찾아가는 상해예방 등)의 사업을 보니 센터에서 동료 무용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해지원으로 한 해에 도움을 받는 무용인은 얼마나 되나요? 부상예방검진으로 사전에 부상을 예방한 경우도 있었나요?

2020년 한 해 동안 상해지원사업으로 21명의 무용수가 상해 치료비 지원을 받았고, 20개의 무용단이 찾아가는 상해예방 지원을 받았습니다. 부상예방검진사업은 지난해부터 고도일병원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데요, 57명의 무용수가 검진 지원을 받았습니다. 고도일병원과 협력 하면서 일반검진에서 부상 예방이 필요하거나 재활이 필요한 진단을 받은 무용수를 대상으로 심화검진을 마련하였습니다. 지난해는 일반검진을 받은 무용수 중 13명이 부상의 위험이 발견되어 심화검진을 받아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습니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사업은 무용인 동료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사업은 무용인 동료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용인은 많지만 프로로서 활동하는 무용인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인도 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즐기는 방법을 알면 관람하는 관람객도 늘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무용수로 활동하는 무용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인 국공립무용단에 속해있는 무용수가 있고, 민간무용단에 속해 있는 무용인이 있습니다.

요즘은 방송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무용에 대해 친근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인발레는 여성들에게 건강 증진과 취미 목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점점 무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무용을 직접 경험해본 분들은 관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민간 발레단에서 취미발레클래스 또는 비전공자로 구성된 무용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무용인 선배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많은 무용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용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시기를 응원합니다. 

 


 

댄서스잡마켓 (사진=전문무용수지원센터 제공)
댄서스잡마켓 (사진=전문무용수지원센터 제공)

 

한편,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댄서스잡마켓 댄스커넥션1&7’, ‘댄서스잡마켓 합동오디션’, ‘무용영상콘텐츠 제작교육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다. 

‘댄서스잡마켓 댄스커넥션1&7’은 안무가에게 안무비를 제공하고 최대 7명까지 무용수 출연료를 지원함으로써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무용예술인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마련되었다.

‘댄서스잡마켓 합동오디션’은 코로나 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 위기를 극복하고, 위축된 공연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공연이 확정인 무용단 및 무용수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무용영상콘텐츠 제작교육프로그램’은 공연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연영상제작 및 온라인 중계 능력을 가진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영상물 제작 및 공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 공연시대에 부합하는 융복합공연 환경조성의 인적기반을 마련하고자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다. 

 


이사장 주요 이력

現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2012년 1월~)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 무용과 동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 이학박사, 러시아 이루크츠크국립대학 명예박사
2010~2012 사)한국발레협회 회장 역임
2005~2007 국립발레단 제5대 예술감독 역임
2008, 2010, 2012 발레엑스포서울 예술총감독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위원, 외교통상부 공연예술자문위원
중구문화재단 이사, 재)예술인복지재단 이사
1987.12~2018.08 숙명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

■ 주요 수상
2017 옥관문화훈장 수훈
2013 제32회 세종문화상 예술부문 수상 (대통령상)
STV 방송사업단 문화예술부문 대상 수상
2011 스포츠동아 신지식인 부문 대상 수상
2010 한국문화예술 교육총연합회 <문화예술공로상> 수상
2002 제9회 무용예술상 <작품상> 수상 “달 그림자”
한국발레협회 대상 수상

■ 주요 안무 작품
<남몰래 흐르는 눈물>, <나비부인>, <브라보 바흐!>, 
<달 그림자>, <삼륜자전거를 타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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