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단체, 400여명의 무용수가 참여하는 발레 축제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6팀의 공모 작품
영스타 갈라, 조각전 등 부대행사도 풍성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과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예술의전당,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대한민국공연예술 장르대표축제로 선정됐으며,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발레 관객에 작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창작자에게는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우리나라 발레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초청, 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개 단체의 작품과 협력공연 등 총 12개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2021대한민국발레축제는 '혼합된 경험과 감정(Blended experiences and emotions)'의 슬로건으로 혼합된 경험과 감정을 안무자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자간담회에는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 조주현 조주현댄스컴퍼니 대표, 김용걸 김용걸댄스씨어터 대표, 이루다 이루다 블랙토 대표, 정형일 정형일 Ballet Creative 대표, 조현상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대표, 유회웅 유회웅 리버티홀 대표, 최수진 Soojinchoidance 대표 등이 참석해 각 작품에 대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올해 16개 단체, 400여명 무용수가 참여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토월극장, 자유소극장 공연이 열리고, 12일에는 야외무대에서 청소년 발레 페스티벌이 열리게 된다. 앞으로 각 지역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초청, 협력, 기획공연 등 풍성한 발레의 향연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개막공연은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시작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2015년 초연되었으며 발레 레퍼토리 확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발레단 측은 장애인 비하 요소가 있었던 안무를 변경해, 새로운 안무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유니버설발레단은 초청공연으로 ‘트리플 빌’을 선보인다. ‘트리플 빌’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분(憤), 애(愛), 정(情)을 주제로 억눌린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첫 번째 분(憤)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협주곡’을 통해 분노와 고민 속에 피어나는 희망을 표현했으며, 두번째 애(愛)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축영대와 양산백’을 안무로 표현했으며, 세번째 정(情)은 미움과 증오, 사랑과 애정을 안무로 승화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유병헌 예술감독은 ”안무는 수정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오셔서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발레축제에 함께 하자고 했다. 

협력공연으로는 6월 24일과 25일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의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 공연이 함께 하며, 기획공연으로 광주시립발레단이 ‘레이몬다 3막 중 결혼식피로연’, 와이즈발레단 ‘유토피아’, 조주현 댄스컴퍼니의 ‘D-Holic’dl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은 “발레 축제에 함께 하고 있어 영광이다. ‘유토피아’는 3년 전 작품인데, 새롭게 업그레이드 해 준비 중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모든 무용수들의 유토피아는 무대다”며 공연을 올리지 못해 어려웠지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주현 '조주현댄스컴퍼니' 대표
조주현 '조주현댄스컴퍼니' 대표

조주현 조주현댄스컴퍼니의 대표는 ‘D-Holic’은 “2012년 초연된 작품이다. 춤추는 MZ세대의 열광적인 모습에 MZ세대의 감성과 에너지를 느꼈다. 대중 콘텐츠 수용자로 성장한 MZ의 문화적 취향, 삶의 존재방식을 느꼈다”며, “함께 하는 무용수들이 MZ 세대다. 발레를 하는 MZ세대의 특성이 융합돼 나타날 것이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자유소극장에서는 공모를 통한 6개의 작품이 열린다

조현상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대표
조현상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대표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In your Sleep’은 2012년 초연된 ‘Taking in your sleep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조현상 대표는 “경쟁적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유일한 도피처는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휴식을 취해야 건강한 삶을 산다. 가장 큰 휴식은 수면이다. 수면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꿈에 관심을 갖게 돼 시작했다. 현실과 닮았지만 비현실적인 공간인 꿈에 대해 자유소극장 공간, 무용수 움직임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루다 '이루다 블랙토' 대표
이루다 '이루다 블랙토' 대표

이루다 블랙토의 이루다 대표는 “디스토피아는 불행한 세상을 표현한 신작이다. 펜데믹, 환경, 미세플레스틱 등의 이슈들이 심각해지고 있다. ‘현실이 디스토피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작품화하자는 판단이 들었다”며 작품의 주제선정 이유를 밝혔다.

“’왜 인간들은 스스로 삶의 터전을 망치고 있는가?’, ‘왜 누군가는 화성으로 떠나려고 하는가?’, ‘우린 왜 병들어갈 수밖에 없는가?’의 질문으로 시작했다. 모든 소품과 의상을 재활용품과 일회용품 쓰레기로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디스토피아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각이 어디인지를 물었다. 

 

김용걸 '김용걸댄스씨어터' 대표
김용걸 '김용걸댄스씨어터' 대표

김용걸댄스씨어터 김용걸 대표는 ”사계절을 표현하고 싶었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 바람, 별 그리고 시’의 제목에 반해 제목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였다. 당시 아이들이 하늘에 별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번째 주제에 대한 기획의도를 밝혔다. 

 

정형일 '정형일 Ballet Creative' 대표
정형일 '정형일 Ballet Creative' 대표

정형일 Ballet Creative의 정형일 대표는 “’Two Feathers’는 흑조와 백조를 통해 선과 악을 표현했다. 일상에서도 시각적으로 흑과 백으로 선과 악을 구분한다. 색이 과연 자아 본연의 모습인지 표현했고, 작품에 등장하는 회색조는 인간이다. 흑조와 백조는 회색조의 내면을 상징한다. 회색조는 현실세계에서 겪는 것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최수진 'Soojinchoidance' 대표
최수진 'Soojinchoidance' 대표

Soojinchoidance의 최수진 대표는 처음으로 발레 축제와 함께 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아무것도 할 수없을 때 ‘이야기 동양신화’라는 책을 읽게 됐다. 동양의 신과 케릭터 등에 영감을 얻게 됐다”며 작품의 영감을 신화에서 얻었다고 했다. “자유소극장 무대에 맞게 옴니버스형식으로 컨텀포러리 발레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회웅 '유회웅 리버티홀' 대표
유회웅 '유회웅 리버티홀' 대표

유회웅 리버티홀 유회옹 대표의 ‘NO NEWS’는 아빠로서 자식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뉴스를 보면 좋은 뉴스보단 폭력적이고 안 좋은 이야기 많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고민한다. 인간이 선했으면 좋겠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좌측부터) 조현상 대표, 김용걸 대표, 김길용 단장, 이루다 대표,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조주현 대표, 유병헌 예술감독, 정형일 대표, 최수진 대표, 유희웅 대표
(좌측부터) 조현상 대표, 김용걸 대표, 김길용 단장, 이루다 대표,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조주현 대표, 유병헌 예술감독, 정형일 대표, 최수진 대표, 유희웅 대표

한편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 전, 6월 12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영스타 갈라' 공연이 약 70분간 열릴 예정이다. 관람은 대한민국발레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한 자만 가능하다. 또한 오페라하우스 3층 CJ라운지 로비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발레조각전이 열릴 예정이다. 

예매는 대한민국발레축제 누리집와 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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