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 장마 영향권
△ 제주, 39년 만 7월 장마
△ 국지성 호우 多...지역차 클 듯
△ 종료 시기 가늠 어려워...7월 중순 예상

[문화뉴스 유수정 기자] 3일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 호우주의보 및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장마 기간을 찾아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39년만 지각 장마...원인은 '블로킹'

기상청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여름철(6~8월) 동안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으며, 강수량의 지역 차가 매우 크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보다 태풍은 좀 더 많이 발생할 것 같다"며 "8월에 1~3개 정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늦게 시작된 '지각 장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61년 관측 이래 제주에서 6월이 아닌 7월에 장마가 시작된 것은 1982년 이후 39년 만이다. 

이례적인 지각 장마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공기 순환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장마가 시작되려면 남쪽에 있는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어붙여지며 정체전선이 북상해야 한다"며 "올해는 북쪽에 있는 찬 공기가 강해 북상 시기가 계속 늦춰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를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를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3일~8일 전국 장마 영향권

7월 중순 물러갈 듯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첫날부터 강한 비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3~4일은 제주와 수도권, 6일 충청권과 전라권, 8일부터는 중부지방과 전라권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전라권·경남권남해안·지리산 부근·제주도에서 50~100㎜다. 폭우가 예측되는 곳에서는 150㎜ 이상의 비가 예상되며 그 밖에 전국에서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에서 장마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제주는 이날 시간당 30~50㎜ 이상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산지에는 곳에 따라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장마가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만큼 퇴장 시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2020년 장마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4일에 시작해 8월 16일까지 총 54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상청은 장마 시작 시점과 종료 시기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이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과거에도 늦은 장마와 이른 장마가 있었으나 종료시기가 상관성을 가지지 않는다"며 "이번 장마는 7월 중순 경 물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장마 종료 시점이나 전체 강수량을 지금 시점에서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운 만큼, 기상 예보를 예의주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예년보다 긴 기간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특성은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물려있어서 강한 비구름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마 기간에도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아있을 수 있어 폭우에 대비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시 내 소하천, 지하도, 우수관, 상하수도 관거와 저지대 등 상습침수구역, 산간, 계곡은 물이 급격히 물어나 범람과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사전 점검을 철저하게 하고 비가 시작되기 전부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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