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g Drawing' 작가를 만나다

 

   
  ⓒ 신일섭 기자
 
[문화뉴스] 춤을 추는 댄스홀에서 전시회라?. 굉장히 생소하다. 지나가는 이야기로 '창조경제'틱한 발상이 돋보이면서도 그 속사정이 궁금하다. 이에 문화뉴스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댄스홀 '해피바'에서 스윙댄스를 주제로 한 'Swing Drawing'전에 다녀왔다. 작품 설치를 막 끝내고 난 작가들과 카페에 앉아 자유롭게 작품과 전시에 대해서 두런두런 묻고 답하며 자유롭게 이번 전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최유영(우엉), 이영리(니나), 서지혜(서지), 허유선(존) ⓒ 신일섭 기자
 
'Swing Drawing' 어떻게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나?
ㄴ평소 이영리 작가가 스윙 댄스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우리는 이영리 작가와 대학교 1학년부터 친한 친구로 지내며 학교생활을 보냈다. 물론 같은 수업을 들은 적은 몇 번 안 되긴 하다(웃음). 춤바람에 빠진 친한 친구 영리가 '스윙댄스'를 주제로 전시를 기획한다고 해서 우리는 스윙 댄스를 잘 모르긴 하지만, 새로운 시도, 새로운 주제여서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되었다.
 
졸업 후 작가로 새로 출발하는 입장이라 우리가 갤러리에서 전시한다고 해도 사람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주변 카페에서 전시하는 것도 이제는 흔해진 시도였고, 사람이 오더라도 소수만 올 것 같았다. 그래서 이왕이면 많은 관객에게 찾아가는 그런 전시를 하고 싶었고 영리가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맞춰서(?) 기획했다. (웃음) 
 
   
  ⓒ 신일섭 기자
 
스윙 댄스를 배우지 않았던 세 사람은 어떻게 작품을 완성했나?
ㄴ 스윙 댄스를 배우지는 않았어도 평소에 재즈 음악은 많이 듣긴 했었고, 노래가 익숙했다. 또한, 발레도 좋아하고 공연도 자주 볼 만큼 춤을 좋아했다.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스포츠댄스를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스윙댄스'가 크게 이질적인 주제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물론 영리가 너무나도 좋아하긴 해서 어느 정도 관심은 있었다.
 
작품을 준비할 때는 댄스홀에 나와서 직접 크로키를 하기도 하고, 춤추는 모습들을 촬영하기도 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하나하나 챙겨 보며 작품들을 완성했다.  
 
   
 ⓒ 신일섭 기자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었나?
ㄴ 다들 즐겁게 춤을 추는 것과 스윙 댄서들의 흥겨운 '흥'을 표현하고 싶었다. 스윙 댄서는 역동적인 춤이고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 그림에 딱히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는 스윙 댄서라면 보자마자 딱!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직관적인 그림으로 표현했다. 스윙 댄스의 역동적인 느낌 그대로, 자유로운 분위기 그대로를 그렸다. 또한 춤 속에 숨겨진 광란의 성격을 드러내고 싶었다. (웃음)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
ㄴ 일단 댄스홀이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서 제약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못을 박아서도 안 되고, 벽지나 벽화를 훼손해서 안 되었기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특수한 접착제로 고정해놓았는데 사람들이 춤추다가 부딪혀서 그림이 떨어질까 봐 걱정된다(웃음). 댄스홀 벽에는 벽화가 있었는데 사장님이 직접 벽화를 그린 영국 원작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스윙 댄스가 너무 역동적인 춤이라 느낌은 표현할 수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디테일을 표현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 신일섭 기자
 
이번 전시에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ㄴ 우선 듣기로는 이런 시도가 스윙판에서 거의 전무하다고 한다. 우리가 아마 기록상 처음일 것 같다. 이 여세를 몰아 서울에 있는 유명한 스윙 댄스홀을 돌면서 전시를 하고 싶다. 수익을 위한 전시가 아니라 해보고 싶은 전시였지만 엽서를 판매하고 있는데 모두 다 팔렸으면 좋겠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작품 판매까지 이루어 졌으면 더 좋겠다(웃음). 
 
   
 ⓒ 신일섭 기자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며, 각자 계획이 있다면?
ㄴ 이제 막 졸업을 하고 전시를 하다 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실제 현실이 많이 다름을 느끼게 된다. 학교에서는 나만의 예술혼을 성장시키고 표현하는 법을 배웠지만, 실제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과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상업 예술이라도 예술과 생활을 가깝게 하는 시도를 모색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그 틈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전시를 즐겁게 준비한 만큼 즐겁게 봐주시고 엽서도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다 :)
 
서지혜(서지/sinabro_seog.blog.me)
- "올 한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 
 
허유선(존/walking-bird.com)
- "2014년 작품으로 유명해지고 싶다!"
 
최유영(우엉/imburdock@gmail.com)
- "지금은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지만, 계속 전시를 하고 싶다."
 
이영리(니나/ciao_dandy.blog.me)
- "춤추는 일러스트레이터로 계속 남으면서 작품활동을 즐기고 싶다."
 
이제 작가로서 막 걸음을 내디딘 이 작가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남으며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할지 기대가 된다. 일단 시작은 참신하고 좋은 느낌이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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