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 2022년 2월 5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
‘코시국’에 화사한 '꽃'으로 전하는 위로
작가의 정원에서 직접 보고 그린 봄·여름 꽃

 

알렉스 카츠 개인전 '꽃' 전시 포스터(사진 = 타데우스 로팍 제공)
알렉스 카츠 개인전 '꽃' 전시 포스터(사진 = 타데우스 로팍 제공)

 

[문화뉴스 박준아 기자]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두 번째 전시로 미국 작가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 <꽃>을 개최한다. 오는 12월 9일부터 2022년 2월 5일까지 선보이는 본 전시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카츠의 작업 중에서도 꽃을 주제로 한 회화들을 조명한다.

전시를 하루 앞둔 오늘(12월 8일)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려 현장을 다녀왔다. 기자간담회 현장은 많은 취재진들로 94세 노작가의 세계적인 명성을 느낄 수 있었다.   

카츠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 1950년대 뉴욕은 잭슨 폴록과 윌렘 드 쿠닝으로 대표되는 추상표현주의가 주류를 이뤘다. 그 속에서도 카츠는 미국의 현대적인 삶을 담백한 필치로 담아내며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발전시켰다. 

 


 

전시전경. '꽃' 연작과 푸릇한 배경 속 '초상화'가 어우러져 전시 돼있다. 전체적인 전시 구성이 작가의 정원 속을 거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전시전경. '꽃' 연작과 푸릇한 배경 속 '초상화'가 어우러져 전시 돼있다. 전체적인 전시 구성이 작가의 정원 속을 거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년간 작가가 작업해 온 꽃 시리즈 중 이전에 소개된 적 없던 작품들과 더불어 2019년 이후에 그린 신작을 비롯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초상화까지 아우른다. 

알렉스 카츠는 “1948년 핸리 바넘 푸어(미국 풍경화 작가)가 직접 자연 속에서 작업하는 것에서 영향을 받아 직접 자신의 정원에서 보고 그리는 <꽃> 연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연작은 햇볕이 비추는 야외에서 보고 그린다는 특성상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과도 비슷한 느낌을 낸다. 

덧붙여, 작가는 나무판자에 물감으로 ‘꽃’(대상)의 인상을 포착해 빠르게 그린다. 이러한 나무판자의 작품은 과감한 붓 터치와 색깔로 생동감 있는 <연습작>시리즈가 된다. 이후 <연습작>작품 중 일부는 캔버스로 옮겨져 카츠만의 느낌이 더해진 회화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위) 나무 판자에 빠르게 그린 드로잉 형식의 '연습작' 시리즈 (아래) 캔버스로 옮긴 '꽃'시리즈 작품
(위) 나무 판자에 빠르게 그린 드로잉 형식의 '연습작' 시리즈 (아래) 캔버스로 옮긴 '꽃'시리즈 작품

 

같은 <꽃> 시리즈에서도 2019년 이전의 작품 속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운동감과 현장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꽃’이라는 대상 자체에 집중한다.  꽃의 특성을 담고자 더욱 묘사된 작품 속 꽃은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카츠가 새롭게 선보이는 꽃 시리즈는 팬데믹이 시작된 후 그려졌다. 다시 이 주제로 회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작가는 미소 지으며 "나는 (이 시리즈를 통해) 팬데믹에 지친 세상을 어느 정도 격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작품 설명 중인 전시 기획자, 이번 전시를 맞아 94세의 작가 알렉스 카츠와 타데우스 로팍 대표가 직접 내한하려 했으나 강해진 방역수칙으로 갑작스럽게 비행기 표를 바꿨다고 한다.
작품 설명 중인 전시 기획자, 이번 전시를 맞아 94세의 작가 알렉스 카츠와 타데우스 로팍 대표가 직접 내한하려 했으나 강해진 방역수칙으로 갑작스럽게 비행기 표를 바꿨다고 한다.

 

본 전시는 2022년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오사카 국립미술관 등 세계 각지에서 예정된 알렉스 카츠의 대규모 회고전에 앞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겨울 어귀, 부쩍 추워진 날씨로 두꺼워진 옷을 여미게 되지만 전시장을 찾아 노작가가 가꾼 봄의 정원 속 푸릇한 전시실을 거닐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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