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일곱'(七分之儀), 초상화 의미

조선 후기 문신 '조영복의 초상'/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조선 후기 문신 '조영복의 초상'/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경기도박물관이 7일, 조선 시대 초상화 기획전 '열에 일곱'(七分之儀)을 개막했다. 초상화는 사람의 일부, 즉 '열의 일곱'만을 그려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보물 4점, 경기도 유형문화재 8점 등 소장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선비 화가와 화원이 각각 그린 조선 후기 문신 조영복의 초상화 2점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두 작품은 같은 해에 완성됐지만, 유배 중일 당시 조영복과 관직에 돌아온 이후 조영복을 다른 형식으로 그려냈다.

유배 중인 조영복은 일상복을 입고 두 손을 드러내는 등 편안한 모습이라면, 관직에 돌아온 조영복은 관복을 입고 호랑이 모피가 덮인 의자에 앉아 두 손을 옷 사이에 넣어 보이지 않게 하는 등 격식을 차린 모습이다.

조선 중기 문신 장만의 초상 2점도 눈병을 앓아 눈이 불편했던 장만의 상황을 짐작게 한다. 한 초상은 두 눈이 온전하게 그려진 데 비해, 다른 초상화는 왼쪽 눈 위에 검은색 안대를 씌워놨다. 

전시장 한편에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어린이들의 작품도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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