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골목과 거리 예배굿

고 박형규 목사는 1923년 경남 창원 출생으로 독실한 크리스천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 곱 살때부터 기도교 학교에 다녔다. 1959년 4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공덕교회 부목사로 부임하여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평범한 목회자였던 박형규 목사에게 1960년 4,19 혁명이 그의 인생에 전기를 가져다 준다. 서울제일교회에 재직하면서 평생을 빈민구제에 힘쓰면서 유신독재에 저항하여 6번이나 투옥된 바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중 신학자이다.

금번 공연은 그동안 추모 예배는 물론 추모비 제작, 학술심포지엄, 출판 등 그를 기리는 다양한 활동이 있었는데,이번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의 도움으로 그의 삶을 탈춤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창작탈춤패 지기금지와 수주탈춤패는 수주탈춤 예수전 3부작을 공동기획하였다. 그 중 첫 번째인 '가나안 골목과 거리예배굿'을 먼저 공연에 올린다. 이들은 올해 7월 워크숍, 11월 시연회를 통해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수주는 박형규 목사의 호이며, 스승 장공이 박형규 목사에게 준 호다 수주(水州) 모레톱 조용히 강물이 조용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 조용히 목회 활동을하는 박형규 목사를 보고 지어준 호다 수주탈춤은 박목사의 뜻과 행적을 기리는 탈춤 또는 탈춤패를 일컫는다.

채희완 연출은 1970년, 80년 이후 민주화 투쟁과 빈민 선굥 한 삶을 다한 행적을기리기 위해 박형규 목사의 한살매를 민중예수의 삶에 빗대어 '예수전'은 춘향전,심청전,흥부전 같이 고전평민소설의 이름처럼 민중예수의 한살매를 그린 오늘 이땅의 현대민중예수전기다. 그러므로, <수주탈춤 예수전>이란 1970, 80년대 수주 박형규목사의 한살매를 민중예수의 삶에 빗대어 탈춤양식으로 엮어낸 노래. 춤. 탈. 마당굿이다.

박형규 목사는 생전에 약자의 입장을 옹호하는 연합예배를 많이 이끌었는데, '가나안 골목과 거리예배굿'에서 춤과 노래와 탈과 불림으로 이루어진 대동굿적 예배집회 방식으로 이를 재연함으로써 '민중적 미의식'을 보여주고자 한다. 예수전에서는 도시철거민,빈민,외곽지역민중삶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기독정신을 실천한 허병섭 목사와 제정구선생 등의 행적도볼 수 있다. 

<수주탈춤 예수전> 3부작 전체 구성은 다음과 같다.

총체열림마당 : 7080 민주해방열사 오방신장무

- 1부작: 가나안 골목과 거리예배굿

첫째거리 : <노래굿 공장의 불빛>

둘째거리 : 부활절 남산 연합예배 내란 모의 법정

세째거리 : 혼례 뒤풀이와 첨탑

넷째거리 : 오장동 골목 거리예배굿

- 2부작 : 예루살렘 입성과 가진자들의 잔치

첫째거리 : 예루살렘 입성

둘째거리 : 성전 허물기와 민중 배반

세째거리 : 목로주점 '최후의 만찬'

- 3부작 : 빈민촌 골고다, 타는 목마름으로

첫째거리 : '복음자리' 건설

둘째거리 : 감방 재판 놀이와 통방

세째거리 : 빈민촌 골고다, "아엠 써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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