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부산공연, 17일 티켓오픈...최대 19만원 책정
제작사 측 "작품 규모, 물가상승률 고려"...팬들은 불만 토로
뮤지컬 티켓 가격 꾸준히 상승...홍광호·박효신 등 회차는 매진 가까워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 에스앤코 제공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 에스앤코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티켓 가격이 결국 19만 원까지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팬들로서는 썩 달갑지가 않다.

4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 에스앤코 측은 오는 3월 개막하는 부산 공연의 티켓예매 오픈 일정을 알렸다.

오는 3월 25일부터 29일까지의 프리뷰 공연은 1월 17일 오후 2시, 3월 30일부터 4월 16일까지 본 공연은 2월 7일 오후 2시 예매가 시작된다.

프리뷰 공연 가격은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7만 원, B석 5만 원이다. 본 공연은 VIP석 19만 원, B석 7만 원 등 각 좌석 등급별 2만 원씩 비싸다.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 에스앤코 제공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 에스앤코 제공

그동안 국내 작품의 VIP석 상한선은 15만 원이라는 암묵적 기준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16만 원, '물랑루즈!'가 18만 원 등으로 가격을 올리며 기준은 깨졌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베토벤; Beethoven Secret' 역시 VIP석은 17만 원이다. 

여기에 '오페라의 유령'이 19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심지어 지난 2020년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 공연 당시 VIP석 17만 원 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작품 규모와 물가상승률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책정한 가격"이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분명 이해 못 할 조처는 아니다.

하지만 물가는 올라도 내 월급은 오르지 않는 법. 팬들이 달가워할 리 없다. 대부분은 "20만 원 가까이 내면서까지 보고 싶지는 않다", "배우들 개런티라도 깎아서 티켓 가격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제작사 측에서도 이 같은 반응을 예상 못 했을 리 없다. 그럼에도 믿는 구석이라면 인기 배우들이 가진 티켓파워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작품의 완성도보다 배우들의 이름값이 티켓 판매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물랑루즈!'의 경우에도 VIP석 18만 원 책정 이후 관객들의 불만이 거셌다. 개막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하지만 티켓파워가 센 편인 배우 홍광호의 회차는 현재 대부분 매진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월드프리미어 초연을 앞둔 '베토벤' 역시 마찬가지다. 완성도가 검증되지 않은 초연작이다. 또한 영어로 녹음된 데모 플레이리스트가 공개되기는 했지만, 배우들의 목소리가 담긴 넘버는 티저마저 공개된 게 없다. 작품을 볼지 말지 결정할 소스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효신의 회차는 좋은 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사진=뮤지컬 '베토벤' 포스터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베토벤' 포스터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오페라의 유령' 역시 캐스팅이 화려하다. 티켓파워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조승우를 축으로 최재림, 전동석 등 인기 배우들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높은 가격 탓에 '회전문 관객'(한 작품을 여러 번 보는 관객)은 줄어들 수 있지만, 한 차례 관람하는 관객수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 티켓 판매량에 있어 회전문 관객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 못하는 게 한국 뮤지컬 시장이다. 과연 '오페라의 유령'이 가격 상승이라는 장애물을 뚫고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비싼 가격에 상응하는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은 오는 3월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7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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