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간 사랑 그린 이야기
"어떤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 만들고자"
"새로운 넘버 탄생, 큰 수확"
김수미, 별(김고은), 김형준(SS501) 등 출연
6월 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가 이번 시즌도 진심 어린 이야기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자 한다. 다소 아쉬운 넘버와 무대 구성을 공감의 서사로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고혜정 작가,김재성 연출,허수현 음악감독,김수한 안무감독과 배우 김수미, 정경순, 김서라, 김고은(별), 현쥬니, 신서옥, 김형준, 김도현, 김혜민, 박지아, 최정화, 한세라 등이 참석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툰 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2010년 초연 이후 14년간 이어진 스테디셀러다. 특히 배우 김수미는 초연부터 전 시즌 참여하며 '친정엄마'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이와 관련해 김수미는 "일주일에 몇 번씩 눈물을 쏟고 나니 스트레스도 풀린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고혜정 작가 통해 이 작품을 만나게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제 인생에서 '전원일기'와 '친정엄마'는 무덤까지 갖고 가고 싶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새로운 친정엄마로는 정경순과 김서라가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영화, 드라마에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지만 뮤지컬은 첫 도전이다. 정경순은 "뮤지컬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근데 노래를 그렇게 잘하질 못해서 거절해왔다. 이번엔 '노래 못해도 괜찮다고 연기하시면 된다'고 하시더라"며 즐겁게 무대에 서고 있다고 전했다.

김서라 역시 "6년 전에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가족들한테 나중에 나도 김수미 선생님 연세가 되면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딸 미영 역으로는 별과 현쥬니, 신서옥이 출연한다. 별 역시 21년 차 가수지만 뮤지컬은 낯선 무대다. "뮤지컬배우로는 신인이다. 배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현쥬니는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인연을 맺은 별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는 그는 "감성 있는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저를 록커로 알고 계시는데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꾸준히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혜정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박진영의 '허니', 남진의 '님과 함께', 박상철의 '무조건' 등 익숙한 노래들이 얹혀진 주크박스 형태의 뮤지컬이다. 여기에 5개의 창작 넘버를 추가했다. 

허수현 음악감독은 "시즌3부터 참여를 했는데 관객분들이 잘 아는 가요들을 재해석해서 만든 작품이다. 매 시즌 편곡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아쉬운 건 메인 넘버가 없다는 것. 이번엔 어떻게든 메인 테마를 만들고자 했다. 새로운 곡이 탄생한 게 큰 수확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수키컴퍼니 제공

'친정엄마'의 강력한 무기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건드린다는 점이다. 배우들도 실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녹여내 진심으로 무대를 선보일 것을 어필했다. 

그러나 진심만 가지고 성공하기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14년 전 첫 창작된 작품인데다 신파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 예스러운 무대가 지금의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막의 3개 장면을 시연한 이번 프레스콜로 봤을 때도 연기와 넘버, 무대 구성 등이 다소 촌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았다. 

이번 시즌 처음 참여하게 된 김재성 연출은 "어떤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 만들고자 했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가급적 드라마를 연결하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관객분들 수준이 많이 높아졌기에 유동적인 세트와 영상으로 커버하고 상징적 이미지를 담고자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막보다는 2막에 담긴 강한 드라마를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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