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아, '파우스트' 그레첸 역으로 첫 연극 데뷔
"후련한 감동...관객들에게 에너지 얻어요"
"그레첸, 메피스토에게 주어진 숙제 아닐까요"

사진=배우 원진아 / 유본컴퍼니 제공
사진=배우 원진아 / 유본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원진아가 '파우스트'를 통해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처음임에도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그레첸 역을 맡은 원진아는 파우스트 역 유인촌, 메피스토 역 박해수, 젊은 파우스트 역 박은석과 함께 원캐스트로 무대에 선다. 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관객들로부터도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런 그에게 첫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을 들어봤다.

사진=연극 '파우스트' 공연 장면 /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제공
사진=연극 '파우스트' 공연 장면 /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제공

"후련한 감동이 있어요. 무대 오르기 전까지는 두려움이 최고조였거든요. 근데 막상 올라갔을 때는 반짝이는 눈들로 봐주셔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죠. 생각보다 객석이 굉장히 잘 보이더라고요.(웃음) 다들 나를 보고 있으니 긴장 유지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스스로 자극도 받아요. 마지막에 박수 쳐주시고 호응해주실 때 감사함을 많이 느끼죠."

그레첸은 젊어진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로 인해 위기를 맞고 죄를 범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끝내 죄를 고백하고 후회하며 구원받게 된다.

원작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세세한 것들을 모두 확인할 수가 없다. 이에 어느 때보다 캐릭터 구축에 많은 노력을 쏟아야 했다.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원진아는 감정 밀도가 높은 그레첸을 그려내고 있다.

사진=배우 원진아 / 유본컴퍼니 제공
사진=배우 원진아 / 유본컴퍼니 제공

"그레첸을 대표하는 감정은 솔직함과 순수함.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인 것 같아요. 또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집에서 학대당하는 아이로 보이기도 하고요. 근데 너무 순진하고 바보처럼 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려 했죠."

"또 그레첸은 하느님, 주님이 메피스토에게 낸 또다른 숙제가 아닐까 싶었어요. 반면 어쩔 수 없이 선택된 희생양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어느 한 가지를 찾기보다는 그레첸의 존재 이유를 많이 생각해봤죠. 그레첸은 죄를 지었기에 완전한 선도 아니잖아요. 선택과 행동에 의미를 뒀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마지막에 구원받는 이유는 희생과 인정, 반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초점을 많이 맞췄죠."

사진=연극 '파우스트' 공연 장면 /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제공
사진=연극 '파우스트' 공연 장면 /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제공

단순히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 외에도 그에겐 낯선 것들이 많았다. 한 번의 촬영으로 끝나는 영화, 드라마와는 달리 연극은 매일 같은 감정을 무대에서 선보여야 한다. 시선이나 동선의 처리 역시 몸에 익은 습관들을 빼내야 했다. 그런 이유로 무대에서 작은 실수를 하기도 했다.

"매일 감정이 달라져요. 긴장 정도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고요. 무대에서 대사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침을 삼킬 타이밍을 놓쳤어요.(웃음) 그런 것처럼 침이 모자라거나 신발이 크게 느껴지거나 하는 위기의 순간들이 생기더라고요. 심리적인 게 좀 큰 것 같아요. 앞으로도 컨디션 유지가 중요할 것 같고요."

[인터뷰②] 원진아 "바닥난 것 같았던 내 연기...'파우스트'로 희망 봤죠"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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