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뮤지컬 '드림하이', 프레스콜 개최
동명 드라마 바탕, 주인공들 10년 후 모습 그린 작품
댄스, 퍼포먼스 강조 "넘버만큼 중요...몸의 언어로 표현"
음문석, 이승훈, 유태양, 진진, 장동우 등 출연
7월 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사진=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인기 드라마 '드림하이'가 쇼뮤지컬로 재탄생했다. 극 중 인물들도, 출연하는 배우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 진심 담은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쇼뮤지컬 '드림하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은 김은하 프로듀서, 이종석 연출, 최영준 안무감독, 하태성 작곡가와 배우 음문석, 이승훈, 유태양, 진진, 장동우, 심현서, 안소명, 박규리, 오종혁이 참석했다.

'드림하이'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월까지 KBS2에서 방영된 월화드라마를 바탕으로 한다. 드라마는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스타가 되기 위한 꿈과 사랑을 그렸다. 김수현, 배수지, 아이유, 옥택연 등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 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이번 뮤지컬은 송삼동과 제이슨, 진국, 윤백희, 강오혁 등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10년 후 모습을 그린다. 기린예고 졸업 후 K팝 스타로 성공한 송삼동과 진국, 세계 최고 춤꾼이 된 제이슨,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윤백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종석 연출은 10년 뒤 이야기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를 조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송삼동은 10년 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여러 두려움이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도 스스로 만족 못 하고 의심과 두려움이 있다. 삼동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현재의 두려움과 맞서 싸워가는 모습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며 "10년 전 드라마 속 인물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잊어버린 삶의 순간들을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 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쇼뮤지컬'을 내세운 만큼 기존 뮤지컬과의 차이점으로 춤을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퍼포먼스가 연결된 구성과 힙합, 락킹, 비보잉 등 여러 장르의 창작 안무를 볼 수 있다. 이 연출은 "춤이 넘버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음악적 언어보다 몸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영준 안무감독 역시 "뮤지컬 안무를 처음 해봤다. 안무 만드는 어려움보다 장면을 잇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감정이나 상황을 녹인 연출들이 많다. 춤에 많은 장르가 있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40여 명의 댄서들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분들도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특히 음문석 배우는 댄서 출신이라 감각이 남다르시다. 14개 퍼포먼스가 있는데 전부 다 아이디어를 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뮤지컬 '드림하이' 배우 이승훈, 음문석, 유태양 / 문화뉴스DB
사진= (왼쪽부터) 뮤지컬 '드림하이' 배우 이승훈, 음문석, 유태양 / 문화뉴스DB

송삼동 역 음문석, 이승훈(위너), 유태양(SF9)을 비롯해 강오혁 역 이현, 오종혁, 정동화, 진국 역 장동우(인피니트), 추연성, 전휘, 제이슨 역 진진(아스트로), 니엘(틴탑), 그리, 윤백희 역 박규리, 이재이, 표바하 등이 캐스팅됐다. 

K팝을 소재로 하는 만큼 전, 현직 아이돌 가수들이 다수 출연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연스레 배우들은 캐릭터와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댄서 출신 음문석은 "시골에서 올라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저와 스토리가 비슷하다"고 전했고, 유태양 역시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종종 역경과 고비가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이 벽을 넘었을 때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제 얘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만의 송삼동을 그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훈은 "부산에서 태어나서 이 역할을 위해 30년 전부터 준비했다"라며 삼동 특유의 사투리 연기에 강하게 몰입했음을 전했고, 진진 역시 "17, 18세에 가졌던 꿈들. 나도 저랬었구나 되새기게 된다. 지금 나이에 다시 느끼고 재도전하는 의미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첫 뮤지컬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 (왼쪽 위 시계방향) 뮤지컬 '드림하이' 배우 진진, 장동우, 오종혁, 박규리 / 문화뉴스DB
사진= (왼쪽 위 시계방향) 뮤지컬 '드림하이' 배우 진진, 장동우, 오종혁, 박규리 / 문화뉴스DB

극 중 선생님으로 나서는 클릭비 출신 오종혁과 카라 박규리는 아이돌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에 조금 다른 관점에서 공감했다. 

오종혁은 "배우분들 보면서 제 마음 한구석이 다시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라며 후배들과의 열정 가득했던 연습 과정을 전했다. 박규리도 "극 중 장면에서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을 보니 연습생 때 내 모습이 이랬겠구나 싶더라. 그때의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아이돌에 대한 꿈과 환상. 그런 게 너무 예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났다"고 뭉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사진= 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 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10년 전 송삼동과 친구들이 그랬듯, 최고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배우들도 함께한다. 어린 삼동 역의 심현서와 어린 고혜미 역 안소명이 그 주인공. 

201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2대 빌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심현서는 "'빌리 엘리어트' 이후 한동안 공연장에 오르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존경했던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건 설렜다. 요즘은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2018년 뮤지컬 ‘마틸다’에서 ‘1대 마틸다’로 활약했던 안소명 역시 "'마틸다' 이후 5년간 뮤지컬을 못 했다. 무대가 그리웠다. 무대 오르는 하루하루가 감사하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3일 개막한 이번 공연은 오는 7월 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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