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각색
"동서양 어우러진 다국적 작품"
"밝은 미래 걸어오는 것 볼 수 있길"
전통미에 이국적 요소 조화
6월 8일부터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사진=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 국립창극단 제공
사진=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 국립창극단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국립창극단이 신작 '베니스의 상인들' 초연을 시작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이뤄낼지 주목된다.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이 개막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을 창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고전 희극을 바탕으로 해학적이고 골계적인 우리 소리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베니스의 상인들'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요 장면 시연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 국립창극단 제공
사진=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 국립창극단 제공

이날은 1막 4-6장, 2막 12-13장을 시연했다. 이성열 연출은 시연에 앞서 "동서양이 어우러진 다국적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밝은 미래가 걸어오는 것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말마따나 모든 면에서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였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형형색색 화려한 비주얼. 전통의상 '사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의상은 마치 개량한복 같기도 해 익숙하면서 이국적인 매력을 담아냈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창가 한승석은 역대 창극단 작품 중 최다인 62개 곡을 선보인다. 여기에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16인조 구성의 음악을 구성했다. 배우들의 판소리와 어우러지니 묘한 매력을 풍긴다.

이번 작품은 원작 제목과 달리 '상인들'이라는 복수 형태로 바뀐 만큼 공동체적 연대를 강조하고자 한다. 원작 속 종교적, 인종적 이슈들을 과감히 걷어내고, 젊은 청년들이 사랑의 힘으로 빚어내는 희망을 그리고자 한다. 

사진=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 국립창극단 제공
사진=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 국립창극단 제공

원작의 베니스 무역업자 안토니오는 젊은 소상인 조합의 리더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노회한 대자본가로 바꿨다. 여성 캐릭터 포샤는 한층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지며, 소피아, 루치오, 토마소 등 소상인 역할의 인물들도 새롭게 추가된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새롭게 판소리를 접할 기회를, 해외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유은선 예술감독은 "해외로 나갈 기회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세계 어디서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니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국내외 관객들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베니스의 상인들'은 6월 8일부터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유태평양, 김준수, 민은경, 김수인, 조유아, 이광복과 국립창극단 및 객원 배우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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