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 주크박스 뮤지컬 준비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대본 공모전
300여편 접수, 대상 없이 우수작 3편 선정
"참신한 소재 부족...새롭게 출발 예정"

사진=YPC 제공
사진=YPC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조용필 뮤지컬 대본 공모전'이 대상 당선작 없이 우수작 세 편을 선정하며 마무리됐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와 YPC가 공동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현대 대중음악 역사의 거장, 조용필의 명곡들을 뮤지컬로 탄생시키고자 마련됐다.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고 싶어 했던 조용필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뮤지컬 창작진 및 전문가 9명에 의해 진행된 이번 심사는 비공개로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용필의 명곡으로 만들어지는 '주크박스' 형식의 뮤지컬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예술성과 대중성, 보편성을 고루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4개월에 걸쳐 진행된 접수기간 동안 총 3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됐지만 대상 당선작은 선정하지 못했다.

심사위원단은 "뮤지컬 공모전에 여러 분야의 작가와 일반인들의 참여가 많았던 점은 고무적이었으나,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의 완성도에 도달하지 못한 작품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총평했다.

사진= 조용필 뮤지컬 대본 공모전 포스터 / YPC,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조용필 뮤지컬 대본 공모전 포스터 / YPC,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접수된 작품들 중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타임슬립물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 외에도 민주화 운동, 일제강점기, 디스토피아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많았다. 이처럼 소재와 장르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참신한 소재의 작품을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음악이 스토리와 어우러지지 않아 주크박스 뮤지컬로서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됐다. 무엇보다 조용필의 음악을 스토리와의 연결성 없이 극 중 등장인물이 직접 노래하는 씬으로 단순하게 차용하는 점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 결과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선정하고자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우수작 세 편만을 선정, 각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우수작 세 편에는 김정민 작가의 ‘바운스’와 장지연 작가의 ‘코드네임 Q’, 그리고 조원영 작가의 ‘킬리만자로’다. 선정된 세 작품 모두 음악과 드라마가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전에 응해주신 모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도전했다는 것만으로, 금번 공모전은 그 자체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조용필 뮤지컬 제작 프로젝트는 2025년 공연화를 목표로 다시 한번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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