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수호, 뮤지컬 '모차르트!' 모차르트 역
팬 커뮤니티 통해 심적 고충 토로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 중인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가 자신을 향한 비방글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말 그의 실력은 비난받을 수준일까.

수호는 최근 팬 커뮤니티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조금만 실수해도 이렇게 조롱하고 비하 당할 게 그려지기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프레스콜 때 김희재 배우가 갑작스럽게 당일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부르는 넘버도 바뀌고 하면서 긴장이 더 되어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를 제 성에도 차지 못하게 부른 건 저도 지금도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K-909'에서 다시 한 번 선곡을 해서 불렀던 거다. 어떻게 불렀는지는 2주 후에 그들도 들어볼 수 있겠죠"라며 대응했다.

특히 그는 "실수한 부분만 편집해서 쇼츠로 만들어 조롱하고 비하하는 것도 봤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제가 부족함이라고 생각하고 무대로 증명해 보이겠다 생각하고 묵묵히 연기하고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팬 분들이 아니어도 일반 관객 여러분, 많은 배우 분들, 기자님들도 극찬해주신 제 공연을 왜 '현재 반응 안 좋은 수호 뮤지컬'이라는 글로 저를 폄하하려는 걸까요"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정말 수호의 실력은 정말 형편없고, 그를 향한 반응은 좋지 않은 건가. 그의 본공연을 아직 보지 못했기에 실력을 옹호할 생각은 없으며, 단지 무분별한 비방이 판치는 잘못된 문화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관객마다 만족의 기준점이 다르고, 무조건적인 비난 혹은 응원을 건네는 이들도 많다 보니 객관적 반응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 영상만을 두고 배우의 전체 실력을 평가하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그가 벌써 세 번째로 대극장 작품 주연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는 것.

이번 '모차르트!' 일곱 번째 시즌은 뮤지컬배우 이해준, 그룹 엑소(EXO)의 수호, 엔플라잉 유회승, 트롯 가수 김희재가 타이틀롤인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다. 

사실 캐스팅이 공개될 당시부터 반응은 엇갈렸다. 앞선 시즌들에서 박효신, 김준수, 박은태, 전동석, 박강현 등 뮤지컬계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던 것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이해준을 제외한 수호, 유회승, 김희재는 뮤지컬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거나 처음인 '가수 출신'이라는 점이 일부 팬들에게 반감을 샀다. 

뮤지컬 팬들 중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을 반기지 않는 이들은 꾸준히 있었다. 과거 옥주현, 김준수, 박효신, 규현 등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들 모두 실력으로 비난을 잠재웠고, 현재는 뮤지컬계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수호는 지난 2017년 '더 라스트 키스', 2020년 '웃는 남자'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분명 일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경험 많은 뮤지컬배우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그러나 계속해서 인기작에 주연으로 캐스팅된다는 건 창작진 및 관계자들로부터 실력 혹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무리 제작사에서 배우의 티켓파워를 의식해 캐스팅을 한다 할지라도, 실력 없이 오로지 인기만으로 다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건 작품 퀄리티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

이를 인지하고 관객 입장에서도 성숙한 공연 관람 문화 정착을 위해 무분별한 비방은 삼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출연 배우의 실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공연을 직접 관람한 뒤, 비난이 아닌 비판으로 채찍을 가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물론 배우 역시 부정적 반응을 듣는 것이 괴롭다면 실력으로 입증하고 반박하는 길이 현명할 터. 과연 수호는 "무대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공언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모차르트!'는 모차르트의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내면의 고뇌를 그려낸 작품이다. 오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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