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번째 시즌...모차르트 운명과 고뇌 그려낸 작품
모차르트 역 이해준, 대극장 주연 걸맞은 실력 발휘
화려한 무대 눈길...서사 뒷심 부족은 아쉬움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모차르트!'가 7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많은 배우들이 바뀌었지만, 무대는 여전히 화려하고 음악은 여전히 짜릿하다.

'모차르트!'는 모차르트의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내면의 고뇌를 그려낸 작품이다. ‘레베카’, ‘엘리자벳’ 등을 선보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초연 이후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 타이틀롤인 모차르트 역은 이해준, 엑소(EXO) 수호, 엔플라잉 유회승, 김희재가 캐스팅됐다.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수호, 유회승, 김희재가 가수로서 새롭게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반면, 이해준은 유일하게 '정통 뮤지컬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뮤지컬배우는 어떻게 노래하고 연기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핵심은 노래에 담긴 감정. 자유를 꿈꾸는 천진난만함부터 운명의 속박 앞에 좌절하는 모습까지, 이해준은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고뇌를 충실히 표현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풍부한 성량도 그의 능력을 재확인시켜 준다.

화려한 무대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의 배경이 되는 18세기의 로코코 양식을 재현한 의상과 무대, 조명과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형식의 비주얼이 무대를 채운다. 인물의 상황과 감정 변화에 따른 변화도 볼거리를 더한다. 시시각각 움직이고 변화하는 무대 세트 역시 웅장함을 더해준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다.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 장면 / 문화뉴스DB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그만큼 '나는 나는 음악', '내 운명 피하고 싶어', '황금별' 등 대표 넘버들을 향한 관객의 기대치도 높기 마련.

앞선 시즌들과 비교해 많은 배우들이 바뀌었지만 만족도는 충분하다. 이해준을 비롯해 콘스탄체 역 허혜진, 콜로레도 대주교 역 길병민,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 최지이, 난넬 역 김소향 등이 각자의 특색있는 보컬로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다만 1막에 비해 2막 서사의 밀도가 떨어지는 인상은 아쉽다. 위기를 맞은 모차르트가 무너져 가는 모습이 다소 급하게 진전되는 경향이 있다. 관객이 그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단계가 마련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한편 '모차르트!'는 오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