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 '밀수' 다방 마담 고옥분 역 열연
갈매기 눈썹 비주얼 화제 "처음 보고 충격...좋아하셔서 다행"
"류승완 감독 도움 커...직접 시범 보이며 디렉팅"

사진=영화 '밀수' 배우 고민시 / NEW 제공
사진=영화 '밀수' 배우 고민시 / NEW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저는 영화 볼 때 제가 별로 안 웃겨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신기하고 너무 감사해요."

배우 고민시가 영화 '밀수'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이 정도로 찰지게 코믹 연기를 소화할 줄 누가 알았을까. 류승완 감독 말고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해양범죄활극이다. 고민시는 해녀들과 밀수꾼들을 오가며 정보통이 되는 다방 마담 고옥분 역을 맡았다. 코믹하면서도 의리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사진=영화 '밀수' 배우 고민시 스틸
사진=영화 '밀수' 배우 고민시 스틸

영화 '마녀'를 통해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인 바 있지만, 이후 넷플릭스 '스위트홈', KBS2 '오월의 청춘', tvN '지리산' 등 출연작에서는 코믹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그의 최근 연기를 봤던 관객이라면 고민시의 마담 연기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을 것. 그러나 류승완 감독은 고민시의 새로운 얼굴을 알아봤고,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입증했다.

"'마녀' 때 계란 먹는 걸 보고 최고라면서, 언젠가 작품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고마담 역할을 잘할 거라고 보셨대요. 절 염두에 두셔서 옥분의 성도 고씨라고 하셨대요."

외모부터가 파격이었다. 1970년대 스타일을 반영한 갈매기 눈썹과 촌스러운 화장, 하얀 꽃무늬 한복까지. 고민시 역시 "외적으로 가장 도전이었다"라며 스스로의 모습을 '충격'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사진=배우 고민시 / NEW 제공
사진=영화 '밀수' 배우 고민시 / NEW 제공

"그동안 여러 분장을 해봤는데 옥분이의 모습이 가장 충격이었어요.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감독님께서 갈매기 눈썹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눈썹 아래를 밀고 일부는 분장으로 덮고 그렸죠. 충격적인 모습이라 집중이 안 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들 좋아하셔서 다행이에요."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의 인물을 표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고민시도 "처음엔 어떻게 대본을 소화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밝혔다. 도움을 준 건 역시나 류승완 감독. 당시 모습이 담긴 달력이나 영상, 음악 등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촬영장에서는 직접 몸으로 설명하며 디렉팅에 나섰다.

"극 중 옥분이 마담이 됐을 때 거울로 치아를 보는 장면이 있어요. 감독님께서 추접스럽게 보자면서 직접 시범도 보이시더라고요. 그렇게 따라 했더니 너무 좋아하셨어요. 외적으로 더 추접스럽고 상스럽게 하라고 강조하셨죠. 그 표현을 들었을 때 150% 와닿았죠."

[인터뷰②] 고민시 "전 망가질수록 좋아요...'밀수2'도 찍었으면"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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