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형식에 담아낸 프리다 칼로의 생애
다채로운 컨셉, 장르...독특한 매력으로 구성
중독성 강한 넘버, 예술적 무대디자인 돋보여
알리, 스테파니, 이아름솔, 황우림 등 출연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프리다'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식상함을 탈피하는 개성 강한 작품이다. 동시에 음악과 춤, 이미지까지 아티스틱(artistic)하게 어우러진, 꽤 훌륭한 수작이다.

2022년 초연된 '프리다'는 어둠에 당당히 맞선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극작, 연출을 맡은 추정화를 비롯해 작곡, 편곡, 음악감독 허수현, 안무가 김병진 등이 참여했다. 

극은 가상의 토크쇼인 '라스트 나잇 쇼'에 프리다가 초청되고, 그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으로 전개된다. 그의 인생에 시련을 안겨줬던 시간부터 기쁨과 환희의 순간까지, 단편적으로 모아 그려낸다.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일반적으로 한 인물의 생애를 시간의 흐름대로 보여주는 서사 진행 방식이 아니다. 환상과 회상이 결부된 쇼뮤지컬이자 컨셉뮤지컬이다. 또한 감상적인 멜로드라마와 유쾌한 판타지를 오간다.

이 같은 지점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여지가 있다. 기존의 익숙한 형식을 원한다면 낯설고 불친절하게 다가올 것이고, 새로운 형식을 받아들이길 즐긴다면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예술가의 삶을 다룬 작품답게 무대도 예술적으로 꾸며졌다. 조명, 스크린, 무대 세트와 소품까지, 마치 프리다의 그림처럼 컬러풀한 색감으로 채웠다. 그와 어우러져 펼쳐지는 배우들의 군무와 무용 등 안무 역시 돋보인다.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무엇보다 넘버의 완성도가 높다. 록 사운드를 기본으로 팝, 발라드, 플라멩코 등의 장르를 곁들여 다채롭게 구성했다. '라 비다', '코르셋', '칭가 뚜 마드레 라 비다' 등 대부분의 넘버는 파워풀하면서 감미롭다. 중독성도 강해 관객을 매혹하는 힘이 있다. 

누구보다 큰 고통을 수차례 겪지만 굴복하지 않고 삶에 투쟁하는 프리다다. 이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자 한다. 이 같은 기조는 노래와 안무에도 고스란히 묻어있다.

특히 슬픔을 머금고 울부짖듯 플라멩코를 추는 'Be Strong' 넘버 장면이 압권이다. 눈물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감성을 건드린다. 또한 상당수 넘버가 투쟁하듯 휘몰아치는 고음 파트로 구성돼 매 순간 짜릿한 쾌감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번 시즌은 프리다 역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 레플레하 역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 데스티노 역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 메모리아 역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 등이 출연한다. 

약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돌아온 알리는 특유의 한 서린 목소리가 역할에 제격이다. 스테파니는 장기인 댄스로, 이아름솔은 파워풀한 보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신비로운 소녀의 이미지를 간직한 황우림의 연기도 돋보인다.

한편 '프리다'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